언론과 시민에 대한 한심한 인식…국힘 정인교 속초시의원의 직무 망각한 봉창 두드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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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비평

선거 때만 되면 광풍이 몰아친다. 끼리끼리 뭉쳐 미쳐 날뛰는 신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주권을 위임하는 투표행위, 가장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한 투표에서 모두가 정당별로, 학연별로, 지역 연고별로, 동호회별로 무리 지어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작태를 연출한다. 평상시 멀쩡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왜 이럴까?

그 광풍이 만든 결과가 속초시의회다. 의회에 청원을 낸 시민을 조롱하는, 의정에 대한 철학은 커녕 상식도 없어 보이는, 시민을 대표할 능력도 없는 자가 의원이라는 인두겁을 쓰게 된다.

유사이래 속초시의회가 밥값을 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이병선 속초시장이 사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양언석 도립대 교수의 문화원 전 사무국장 찍어내기 사건, 이 시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양언석 이사(같은 도립대 교수)가 주도한 ‘속초의 시문’ 사업에서 예산 도둑질 사건, 이 두 사건이 시의회에 ‘청원’으로 접수됐고, 시의회가 이 시장에게 자체 조사 후 의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그렇지만, 이 시장도 관계된 사건이니만큼 의회가 직접 조사단을 꾸려 철저하게 조사하는 게 맞다.

이와 관련 해 정인교 의원이 생뚱맞게 혼자 반대하고 나섰다. 의원 일동의  의회입장문까지 나왔는데 뒷북을 쳤다.그 이유가 가관이다. 기껏해야 ‘인터넷신문 기사와 시민 청원’ 정도에 의회가 반응하는 게 비정상이고, 그리고 ‘수사 중인 사항’에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는 게 중립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한심해 울화병이 도질 지경이다. 언론과 시민에 대한 한심한 인식, 안타깝게도 정 의원은 자신의 직무가 뭔지 모르는 것 같다.

설악투데이 보도를 봤으면 즉시 진상 조사단을 구성해야 했고, 속초시 부패사건이 고발된 것을 알았다면 지체없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야 했다. 문제가 된 사안이 전부 속초시 부정부패 사건이다. 시의회가 발로 뛸 일이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정인교는 시민이 이 시장 패거리들에게 쫓겨났다는 주장을 보도한 설악투데이와 부패 신고 청원을 오히려 비하하는 듯한 행태를 보였다. 이런 한심한 작태가 어디 있나,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시민들이 이런 꼬락서니를 보고도 참담함을 못 느낀다면, 손가락을 자르고 앞으로 투표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같은 당이면 ‘개’나 ‘소’나 찍어 주는 시민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선한 의도로, 능력 있고 자질 있는 자들이 선택을 받기 위해 선거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시의원을 자신의 똘마니로 조직화하려는 의도도 차단해야 한다. 시의원은 오로지 시민들의 똘마니가 돼야 한다. 같은 당이라고 똘마니 공천을 묵인하면, 시민이 능멸당하는 참상이 발생한다.

의회가 할 일은 시정을 견제 감시하는 일이다. 이 시장이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공개적으로 정 의원을 지목해 칭찬하는 일이 있었다는데, 만약 그 치욕스러운 일에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면, 의원직 사퇴가 답이다.

(편집위원 김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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