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은 맹지 임야를 시가보다 비싸게 주고 산 토지 거래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양군 강현면 물치리 산3-1번지 임야 1300여평(4136제곱미터)가 2022년 2억 9천원에 거래되었다.평당 23만원선.
이 토지는 펜션 뒤에 위치하고 있어 진입로가 없고 잡목이 우거진 맹지다.서울 거주인 소유였던 이 토지는 40년 넘게 한번도 거래가 없었던 곳이다.
매수자는 양양군 소재 모 산업. 양양서 사업을 하는 이 회사의 대표는 김진하 양양군수의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토지대장에 따르면 이 토지의 공시지가는 2024년 1월 현재 19,600원. 부동산전문가들은 “ 무슨 호재를 사전에 알지 않는 한 이 토지를 매수한다는 건 말인 안된다.그것도 시가보다 훨씬 비싸게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의심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당초 이 토지는 임야와 인접한 펜션주인이 매수하려고 했었는데 모 산업에서 뒤늦게 뛰어들어 훨씬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그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상한 거래 의혹을 뒷받침 하는 김진하 양양군수의 녹취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진하 군수는 올해초 펜션 주인에게 “뒷산(임야)를 포함해서 지구단위개발계획”을 권유하고 있다.펜션 주인이 자기땅만 갖고 개발하려고 한다고 하자 반복해서 지구단위계획을 권유하면서 그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수가 언급한 뒷산은 친구 회사가 매입한 맹지다. 임야 맹지를 시세보다 비싸게 준 거래가 이뤄진 배경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군수 친구회사인 모산업이 임야를 사 놓고 군수가 펜션 주인을 회유해서 개발계획을 추진하려는 음모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자연녹지인 임야 1300평의 지가는 천문학적으로 상승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게 된다.
펜션이 위치한 물치리는 설악산과 동해바다 전망 때문에 평당 수백만원 호가하는 요지로 평가받고 있다.전직공무원 A씨는 “ 비리 협의가 짙은 거래다. 군수를 등에 업지 않고는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토지를 매입할 리가 만무하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