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들녁 농로 걷기의 재미..울산바위와 운봉산 벗 삼아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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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다양하다.걸으면 길이 된다. 길이 유행하면서 둘레길 조성도 활발해지고 여러 가지 형태의 길이 생겼다. 알려진 길도 있고 미답의 길도 있다.미답의 길에서 만나는 풍경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고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된다. 마치 뒤늦은 자각처럼…

신평들녁은 지역의 유수한 평야지대로서 뜰의 규모가 제법되고 그 전망이 일품이다. 논에서 울산바위와 신선봉을 볼 수 있고 운봉산도 가까이 보인다.모내기하면서 벼베기하면서 이같은 명산의 장대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흔하지 않다. 울산바위를 탁트인,폭넓은 조망으로 볼수 있는 아주 드문 명소다.천혜의 땅,축복 받은 곳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드넓은 평야지대에 고맙게도 잘 정비된 길이 있다.농로가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농로는 농사용 길로 경운기나 트럭을 몰고 다니는 것이 가능한 폭 3미터 정도의 길이다.시멘트 포장으로 된 신평 평야의 농로는 직선으로 쭉 뻗어 있고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걷게 된다.

관심을 두지 않던 길이다. 농사짓는 길로만 여겼고 접근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그런데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농로가 대체적으로 한산하니 얼마든지 걷기를 할 수 있다.논 사이로 곧게 난 길을 연결해서 걸으면 자연스럽게 둘레길을 걷는 셈이다.농로가 몇가닥 되니 한가닥만 걸어도 되고 이곳 저곳 연결해가면서 걸어도 좋다.

일단 새터 가는 길에서 좌회전 해서 차를 세우고 시작해도 괜찮다.
심호흡 한번하면서 울산바위와 인사하고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농로가 연결된다.포장길이라 노면이 단정해서 위험하지도 않다. 마치 사막길을 걷듯이 녹색 논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단조로울 듯 싶지만 그렇지 않다. 울산바위 조망이 그런 안일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탄성의 연속이고 마치 줌인하듯이 울산바위가 다가오는 맛도 그럴듯하다.요즘 같이 물이 풍부할 때는 농수로의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계곡 물 소리처럼 청량하다.
신평마을 끝에서 마루도예까지 가는 길을 걸으면 직선 한코스다. 거기서 좌우로 나와서 다시 걸으면 순례가 된다.운봉산을 논 가운데서 보는 색다름도 좋다. 탁트인 평원에서 두팔 벌리고 소리도 한번 지르자.

나는 이 길을 ‘신평 논두렁 둘레길’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신개념 둘레길이다.지역의 뛰어난 풍광을 보는 다채로운 방법을 공유하고 안내해 주는 것도 지역관광 경쟁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언제 번개팅 형식으로 용암 보건진료소 마당에 차를 세우고 농로 순례를 함께 하고 싶다.신평 들녁 농로에서 지역의 무궁무진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자.걷기를 좋아하는 전국의 친구들을 초대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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