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사막’ 고성군…마을에 소매점 없는곳 80퍼센트 넘어,주민들 생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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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농민신문

농촌에 먹을거리가 많다는 건 옛말이다. 농촌에서도 장을 봐야 생활이 가능한다.도로도 나고 편리해졌다지만 장을 볼 때가 없다.

식료품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지역이 넓어지는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이 농촌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주민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품사막(food desert),식료품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뜻하는 용어다. 1990년대 영국의 한 공공주택 지역에 사는 주민이 신선식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이 개념이 처음 사용됐다. 일본은 ‘거주지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식료품점이 없는 곳에 사는 노인’을 장보기 약자로 정의했다. 

농민신문 조사에 따르면  고성군은  행정리중  마을안에 소매점이 없는 비율이 80퍼센트를 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설악권에서 제일 열악하다.양양,인제는 50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조사됐다.전국적으로 농촌마을 열에 일곱은 가까운 곳에 식료품을 살 만한 가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토성면의 경우 속초와 가깝다는 원암리, 인흥리 ,성천리에 가게가 전무하다. 도원리 학야리 운봉리 용암리  신평리에도 가게 하나 없다. 군부대가 있는 성대리에는 편의점이 하나 있다. 이들 마을에선 도시에서  슬리퍼 신고 나가면  살수 있는 달걀·두부·라면을 사는 게  꿈같은 일이다.어두워지면 엄두도 못낸다.

다른 동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살기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디지털기기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 많아 온라인 구매도 쉽지 않다.

장을 보려면 마을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읍면 소재지나 속초로 나가야 한다.

농촌엔 먹을거리가 많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농촌 고령층이 영양학적으로 가장 부실한 집단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을 주민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장보기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근력이 떨어진 고령층이 많은 농촌의 식품사막 현상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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