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 비평
2024년 8월 속초시의회 업무추진비 관련, 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원욱 의장 등이 점심값으로 16회 걸쳐 총 3,107,5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출 횟수는 이틀에 한번꼴로 점심을 예산으로 먹었다.
오로지 밥먹기 행사로 보이는 것도 있다. 공원녹지과와 복지정책과 전 직원에게 점심(2회, 784,000원어치)을 사줬는데, 명목은 업무협의다. 무슨 업무협의회를 전 직원과 하나. 돈 쓰고, 밥 먹기 위한 핑계로 보인다. 세금을 이렇게 낭비하는 관행은 하루속히 없애야 한다. ‘밥 먹기 간담회’는 말 그대로 적폐다.
아주 특이한 지출도 있다. 방 의장이 8월 26일(월)에 산채가 식당에서 ‘속초성폭력상담소와의 간담회 개최(8명)’를 하면서 점심값으로 160,000원을, 이명애 부의장이 8월 21일(수)에 온천뜰 식당에서 같은 단체인 ‘속초성폭력상당소와의 오찬 간담회 개최(8명)’를 하면서 점심값으로 200,000원을 지출했다. 같은 단체와 의장, 부의장이 각각 5일 간격으로 간담회를 했다. 점심값도 2중으로 썼다.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업무협의회를 따로 했는지 그 사정이 무척 궁금하다.
의회가 지출한 점심값은 대체로 1인당 20,000원 정도다. 보통 시중 백반값이 10,000원에서 13,000원 정도다. 시민의 대표로서, 시장 예산 낭비를 감독할 책임이 있고, 의회 스스로 예산도 절약할 의무가 있음에도, 한 끼 식대로 20,000원을 지출한 건 지나쳐 보인다. 시민 정서에 맞지 않는 과다한 호화 식사다.
의원들은 선거 때 당선시켜 주면 ‘노예’가 되겠다고 허리 굽혀 약속했다. 그 공약을 꼭 지켜야 한다. 그 연장선에서 한끼 점심값으로 20,000원 적정한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20개월 후면 또 선거다. 시민들도 이들의 행태를 기억하고 선거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변한다.
의원들은 내 돈 아니라고 먹고 보자는 얕은 속셈은 없는지, 예산은 눈먼 돈이니 먼저 쓰는 놈이 장땡이다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 편집위원 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