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또다시 ‘국제 크루즈 거점도시 도약’을 외치며 요란한 홍보전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의 눈에는 매년 반복되는 뱃놀이 행사와 관제 홍보 쇼로만 비칠 뿐이다.
작년에도 속초시장은 물론 시의원, 관계 공무원들이 일본 기항지를 찾아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후 어떤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무적 성과가 이어졌는지 묻는다면 답은 없다. 손 놓고 있다가 올해도 똑같이 속초시청 관계자들이 크루즈에 몸을 싣고 해외 시찰에 나섰고 정치인들 얼굴 팔기에 여념없다. 할인행사로 체험단을 모집해 대거 참관단을 꾸려 떠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문제는 이런 행보가 마치 속초항이 이미 크루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포장된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연간 몇 차례 기항이 전부인데도, 강원방문의 해를 끼워 맞춰 요란한 홍보 쇼를 벌이면서 시민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말로만 크루즈 거점도시 도약”이라는 냉소가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일본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면 지속적인 협상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속초시의 행정은 정기 협의나 실무 추진보다는 그저 ‘연례행사 같은 뱃놀이’에 머물러 있다. 9월마다 기항하는 크루즈선을 타고 해외를 오가며 산업이 곧 비상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습은 시민 기만에 가깝다.
결국 남는 것은 혈세 낭비와 관제 홍보뿐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크루즈산업이 속초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데, 속초시는 무조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 속내는 관광산업 육성보다는 선거용 치적 쌓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크루즈산업이 결코 자리 잡을 수 없다. 일회성 행사와 뱃놀이 같은 체험단 운영은 이벤트일 뿐, 산업적 효과는 없다. 속초시의 크루즈산업은 지금 ‘돈 먹는 하마’이자 ‘관제 쇼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글: 김형자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