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강정’ 쪼그라드는 속초항…속초시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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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재개된 속초-블라디보스톡간 북방항로가 난기류에 빠졌다.실적부진으로 선원들 임금 체불될 정도로 운영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다.작년 11월 재개후 항차마다 승객이 평균 130여명, 700여명 규모의 선박이니 텅텅 빈채로 운항하고 있다는 거다.

따지고 보면 북방항로는 지역주민들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서울이나 수도권 관광객들의 연계 수요을 창출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운항이 불가능한 구조다. 속초시가 과연 이러한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다.

속초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속초항 국제페리 좌초 위기는 속초항 운영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지역주민A씨는 “ 10년만에 재개됐는데 이번에 만약 중단되면 다시 부활시키기 쉽지 않다.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속초항은 천혜의 항구로 항만시설도 규모있게 갖추고 있지만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레저항으로 기능도 볼품 없다.해양레저가 붐이지만 속초는 남의 동네 이야기다. 크루즈선이 연간 몇차례 잠시 스쳐가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그것도 사실  소리만 요란하다.청초호반에 요트 몇척 떠 있는 게 고작이고 산업항으로 기능도 사실상 제로다.

어업기지 속초의 위상도 위축된 상태다.주문진과 비교된다. 거친 표현으로 뭐하나 되는 게 없다. 주민 B씨는 “ 속초하면 항구인데 지자체나 의원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겉만 번지르한 실속없는 항구로 전락하고 있다.속초 생산성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사이 타지역은 약진하고 있다. 양양은 울릉도 –수산항간 정기여객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고 동해항으 일본 정기여객선을 출항시킬 예정이다. 동해 삼척은 산업항으로 위상을 확보했고 주문진은 어업기지로 활력이 돋보인다.

속초항이 이렇게 제구실 못하는 건 고스란히 지역경제에 여파를 미친다. 항만투자 대비 실질적 효과를 못 보고 있으니 예산만 축내는 꼴이 아닐 수 없다.아파트만 하늘 높이 올라갔지 정작 속초 다운 항구 경쟁력은 추락하고 있다.항구도시 속초 위상 회복이 시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적 아이디어와 정치력 그리고 실행력이 절박하다.

비전없고 활기없는 ‘불임항’ 속초항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 심경 착잡하다.

글:박도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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