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50년 가까이 독점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려온 주식회사 동효가, 그 독점 이익의 상당액을 해외 주식과 해외 법인 대여금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2023년 말 기준 동효의 매도가능증권(해외 주식 포함) 장부가액만 약 178억 원에 달하고, 종속회사인 SETSUGOU Co., LTD.에 대한 장기대여금도 약 29억 원에 이른다. 공적 자원인 국립공원 경관을 기반으로 한 독점 수익이 국내 재투자나 지역 환원보다 해외 자산 축적에 우선 투입되고 있는 모습이 재무제표로 드러난 것이다.
감사보고서가 보여주는 자본 흐름
삼화회계법인이 작성한 동효의 2023년(제54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효는 DI-AM, INC와 SETSUGOU Co., LTD.를 100%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를 적용해 지분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으로 분류해 취득원가를 장부가액으로 유지하고 있다.
SETSUGOU에 대한 장기대여금은 당기 말 29억 3,740만 원으로, 전기 말 30억 6,781만 원에서 소폭 줄었다. 외화자산도 상당하다. 엔화 표시 장기대여금만 3억 2,185만 엔에 달하며, 당기 외화환산이익 2억 8,854만 원, 외화환산손실 3억 1,320만 원이 발생했다.
보유 종목의 구체적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주식과 해외 법인 대여금 규모가 회사 전체 자산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만으로도, 독점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배당과 지역 환원의 괴리
동효는 2022년(전기)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약 6억 720만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그러나 2023년(당기)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당기순이익은 약 44억 1,772만 원에 달하고, 미처분이익잉여금도 상당한 규모다.
자기주식 14억 870만 원(보통주 3,520주)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함께 보면, 회사 내부에 축적된 이익이 지역사회나 공익 목적으로 재배분되기보다 해외 자산과 자기주식 매입 등으로 운용되고 있는 형국이다.
동효는 설악산 국립공원 내 권금성 케이블카를 사실상 반세기 가까이 독점 운영해 왔다. 최근에도 케이블카 연장·허가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적 자원에서 나온 수익이 제대로 환원되고 있는가”라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감사보고서는 그 지적에 재무적 근거를 제공한다. 독점 이익이 해외 주식과 해외 법인 대여금으로 쌓이고 있는 구조는, 50년 독점의 정당성이 지역 기여와 공익 환원에 있다는 기존의 설명을 무색하게 만든다.
케이블카 허가와 연장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감사보고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자료로 평가된다. 공적 자원으로 얻은 수익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따져묻는 것은, 이제 감정적인 구호가 아니라 숫자가 증명하는 현실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