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도 통합을 말할 때다…’강릉 메가시티’에 맞불 아닌 설악권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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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영동권 메가시티 구상을 꺼내 들었다. 강릉·동해·양양의 행정협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통합까지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소멸 시대에 경쟁보다 협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양양은 단순히 영동권의 한 축이 아니다. 역사와 생활권, 관광권역을 함께하는 설악권의 핵심 구성원이다. 강릉의 구상이 선언적으로 제시된 지금, 설악권 역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는 강릉에 대한 맞불도, 지역 대결도 아니다. 설악권의 정체성과 미래 생존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는 제안이다.

사실 설악권 통합 논의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2009년과 2012년 속초·고성·양양·인제 통합 논의가 추진됐지만 지역 간 이해관계와 기득권 유지 논리, 주민 반발 등으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당시와 다르다. 지방소멸과 초고령사회, 인구 감소는 현실이 됐고, 이제는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과거처럼 ‘우리 지역만 지키면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로는 결국 모두가 함께 쇠퇴하는 공멸의 길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해 속초·고성·양양·인제가 참여하는 설악권행정협의회가 16년 만에 재출범했다. 협의회는 지방소멸 대응, 관광 협력, 교통망 구축, 버스정보시스템(BIS) 연계, 어르신 교통복지 확대 등 공동 현안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다시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협력의 반경을 심화 확대 설악권의 미래 청사진까지 함께 논의와 함께  통합 공론화의 불을 지펴야한다.

설악권 통합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는 적지 않다.

첫째, 교통체계의 일원화다.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시대를 앞두고 광역 교통망과 대중교통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야 한다.

둘째, 관광 경쟁력 강화다. 설악산과 동해안, DMZ, 해양레저, 산악관광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관광권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셋째, 농어업과 지역산업의 규모화다. 행정 경계를 넘어 공동 유통과 브랜드를 구축하고,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면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주민소득 제고를 위한  기반을 재설계해야 한다.

넷째, 행정 효율성이다. 중복투자를 줄이고 한정된 재원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4개 시.군  연간 총예산이 2조원에 달한다.

통합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행정협력에서 시작해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주민 공감대를 쌓아가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 출발점으로 제안한다.

속초·고성·양양·인제 4개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설악권 서밋(Summit)’을 개최하자.

행정협의회를 넘어 설악권의 미래 비전과 통합 가능성, 공동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최고위 협의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지방소멸 시대, 이제는 지역의 경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

강릉이 먼저 메가시티를 이야기했다면, 설악권도 설악권만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경쟁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함께 살아남기 위한 통합이다. 이제 설악권도 미래를 위한 논의의 불을 지필 때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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