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아름다운 석호, 그중에서도 7번 국도변에 자리한 송지호는 접근성이 뛰어난 청정 생태호수다. 맑게 갠 늦가을 햇살이 호수면을 가득 채우고, 오리들이 한가로이 헤엄치는 고요한 오후—이 모습이 바로 고성의 힘이다. 자연이 인공의 조미료 하나 없이 그대로 선사하는, 돈 들지 않는 고성의 ‘저력’이다.
고성은 석호의 고장이다. 광포호, 봉포호, 천진호, 송지호, 화진포… 그러나 이 소중한 자산 가운데 일부는 이미 크게 훼손되었고, 석호 기능을 상실해 가는 곳도 있다. 개발 압력 앞에서 몸살을 앓는 석호도 적지 않다. 이제 고성은 석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7번 국도를 따라 용촌에서 화진포까지 ‘보석처럼 박혀 있는’ 이 석호 유산들은, 전략만 잘 세운다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일류 청정 생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설프게 찔끔찔끔 손대는 개발, 단기적 이익에 치우친 사업은 천연 석호를 되돌릴 수 없게 파괴할 위험이 크다.
고성의 석호는 더 이상 난개발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된다.이제는 정원화 전략, 즉 석호를 하나의 ‘자연 정원 네트워크’로 묶어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종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생태 보전과 지속 가능한 관광은 상호 배타가 아니라, 함께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국가정원은 물론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하다.
고성 석호 보존과 ‘상품화 전략’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성의 미래 경쟁력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자연 속에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마주해야 한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