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17일 개최한 ‘고성산불 메모리얼 데이’ 행사 후폭풍이 거세다.산불 이재민들은 고성군이 무슨 면목으로 자화자찬 행사를 하는지 염치 없는 짓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고성산불 5주년 행사인데 정작 산불 이재민들은 빠졌고 산불가해자인 한전 관계자들은 참석했다고 한다. 지금 이재민들이 한전과 피해보상 문제를 놓고 여전히 다투고 있는데 한전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게 뭐냐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예산이 없다면서 닥달하는 상황의 고성군이 시급한 사안도 아닌 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를 고급 리조트에서 성대하게 여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
여기에다가 산불 초기 고성군이 취한 태도를 보면 더더욱 어이가 없다. 고성군은 산불직후 피해민들에게 벌채를 하도록 강요했다. 그것도 허위공문을 보내서. 그 말을 듣고 벌목을 한 이재민들은 제대로 증빙을 할 수 없어 소송에서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런 식으로 피해 군민을 농락한 지자체가 이재민들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는 커녕 그들을 왕따 시키고 메모리얼 데이라는 행사를 개최한다는게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형식이나 내용 그리고 장소 어느면에서나 부적절한 행사고 그러기에 이재민들의 속은 끓고 있다.산불의 고통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전과 소송이 5년째 진행중이다. 컨테이너 생활하는 이재민들도 다수다.정부자금을 빌리고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생활고 이재민들은 속이 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유공자들에게 상을 주는 행사가 시급한 사안인가. 산불 당시 수고한 분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 시기가 부적절하다는거다. 이날 행사장에서 행사 관련 발언권을 얻으려던 이재민이 군수에게 삿대질 당하고 직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일도 있었다. 행사를 방해한 것도 아닌데 이재민의 말 한마디 들어줄 아량도 없는 것인가. 유공자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는 것도 좋지만 산불 이재민들의 눈물과 고통을 한번쯤은 헤아렸으면 좋겠다.산불이재민들 염장을 지르는 행사 보다 그게 먼저 아닌가.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