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가 TV조선이 속초시의원들의 일본출장을 현지 추적한 ‘의원님의 은밀한 이중생활’ 보도(7월 6일 방송)에 대해 8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속초시민 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방원욱 시의장 명의 시의회 입장문은 “방송이 사실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편집되었고, 항공권 조작 의혹과 숙박비 부당 수령, 공무국외출장 중 일정 누락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또 “모든 공무출장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었으며, 일정 종료 이후의 식사나 음주는 자율 시간대에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이같은 설명은 전국 방송을 통해 외유성 출장 장면을 직접 목격한 시민들의 분노를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이미 화면으로 비친 모습만으로도 의원들의 일그러진 출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이럴 때 가장 먼저 나와야 할 태도는 ‘고개 숙여 반성하는 자세’이지, 숫자 해명과 언론 탓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입장문 어디에서도 시민에게 사과하거나 불편함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내용은 찾기 어렵다. 그저 ‘합법적인 절차’와 ‘정당한 지출’만 반복 설명하는 모습은 시민의 눈높이와 괴리되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방원욱 속초시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이번 방송은 TV조선의 악의적 편집이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며 “모든 일정을 정해진 대로 수행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의회가 언론과 싸우려는 듯한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건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방송을 보고 느낀 감정이 전부 ‘왜곡’ 때문이라고만 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방송 화면에는 의원들이 하루 1건 일정을 소화한 뒤 자유 일정을 보내며, 저녁 음주 장면이 반복 노출된 바 있다
지역정가 B씨는 “시의회는 언론 탓을 하기 전에 시민들이 왜 분노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며 “방송이 조작되었는지 여부를 떠나, 시민이 느낀 실망과 배신감에 먼저 응답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기본 자세”라고 꼬집었다.
보도가 잘못되었다면 얼마든지 반박하고 이의제기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시민들이 왜 분노하는지 역지사지로 돌아보길 바란다. 지금 속초시의회에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뼈를 깎는 성찰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