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왕’ 이병선 속초시장… 대선 선거공고 직후, 4월 한 달 업무추진비 1천만 원 기록

0
773

탄핵으로 조기 대선을 앞둔 시기, 속초시장의 ‘밥값 지출’이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 힘 소속 이병선 속초시장이 4월 한 달간 집행한 업무추진비(법카)는 1천만 원을 넘겼다. 이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법인카드가 식사 자리에 사용됐고, 수십 명이 함께한 대규모 식사 자리도 여럿이었다.

문제는 이 식사 대부분이 내부 공무원이나 유관단체 관계자들과의 자리였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묻는다. “이 자리는 정말 업무였는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시점이다. 4월에 대통령 선거 공고가 있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집중된 지출은 단순한 행정비용이 아닌,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일부에선 “공적 명분을 내세운 식사가 사실상 정치적 기반 다지기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속초시는 지금 위기다. 인구는 줄고, 아파트 난개발로 도시의 균형은 무너지고 있다.고기도 안나고 산업기반은 약해졌고, 청년들은 떠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하루 30만 원이 넘는 시장의 식사 자리는 어떤 결과를 남겼는가? 그것은 속초의 미래를 위한 협의였는가, 아니면 밥상정치와 친분 유지를 위한 자리였는가?

‘관광도시’를 내세운 시장이 관광공사나 관련 기관들과의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하고, 내부 인사들과의 회식에 집중했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시장은 시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 4월 한 달간 시민의 세금으로 차려진 밥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자리였는가? 지금 속초에 필요한 것은 법인카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돌보는 진심과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