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커피집 ‘빈자의 커피하우스’…변인미의 작지만 따스한 커피, 매출 증가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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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커피하우스’.끌리는 카피다.정겹고 따스하다.우후죽순 카페 시대, 큰것이 다  삼켜버리는 카페 시장의 논리에 반기를 드는 선언이다.

‘가난한 이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커피집’ 빈자의 커피하우스는  점포가 없는 무인카페다.그럼에도 작은 울림을 주면서 도시의 골목을 노크하고 있다.

이 카페의 주인은 변인미씨,작년에 시작했다.그는 빈자의 커피이야기를 페이스북에 기록하면서  첫이야기를 이렇게 꺼냈다.일종의 말아 먹은 고해성사다.

“커피전문점 9년차에 커피가게를 접었습니다 아니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름은 한때 잘 나가는 동네 카페였는데 어느 순간 카페에 바람이 불었습니다. 치킨집처럼 ….접었다는 표현보다는 망했다는 말이 더 정확합니다. 주차시설완비, 뷰카페, 대기업 커피전문점까지 작은 소규모의 동네카페로는 적자를 면치못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보냈을 그리고 마지막엔 문을 닫아야 했을 수많은 동네 카페들을 생각합니다.”

실제 그는 작은 카페를 운영했다. 커피맛이 좋고 사랑방같은 분위기에 매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그의 고백처럼 문을 닫았고 새롭게 시작한게  빈자의 커피하우스다.무점포 커피집,일종의 커피벤쳐다. 선주문을 받아  변인미씨가 직접 드립해서 배달해 주는 커피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시스템의 커피다. 비록 무점포지만  사업자 등록을 내고 해보려 했지만  꽉 막힌 행정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작년 9월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빈자의 커피 한잔은 2500원,첫 달인 9월 21잔으로 시작하여 10월 27잔, 11월 28잔, 12월 31잔, 1월 32잔, 그리고 2월은 미리 예약받은 커피까지 38잔,그렇게 해서 지난 6개월 결산 177잔 매상고를 올렸다.골리앗 카페의 입장에서 보면 미미하지만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음 주 화요일엔 빈커(빈자의 커피)가 서울에 진출한다. 그는 “서울특별시민들이 빈커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명품 커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분이 들어 흥분되기도 합니다. 내일 토요일에는 설악 어우러기 총회에 20잔 선주문을 받았습니다.”라고 기뻐했다.

한국인 연간 커피소비량이 성인 1인당 400잔 이상이라는 추정이다.속초 고성 양양지역만도 수백개에 이르고  커피 한잔에 8천원 하는  카페도 등장했다. 많다고 다 성공한 것은 아니고 실패한 이야기가 더 많다.

이런 정글에서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 제조에 일가견이 있는 경험 많은  변인미의 시도는 사회적이고 생태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 커피공유를  통한 연대랄까.그래서 그의 빈커는 삭막한 도시의  작은 방과 식탁을 데우는 호롱불이기도하다. 페북에 빈커 이야기를 연재중인 변인미는 최근 글에서 이렇게 썼다.”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연대의 커피를 마시는 시민이라면 명품 시민이라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요? 명품 시민이 되어주실 분들이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외롭고 지친, 사랑보다 혐오가 더 짙은 시대.외관은 그럴듯하지만 골리앗에 질식사 할지도 모르는 도시불빛의 이면을 보면 빈커가 지향하는 작은 잔에  큰 의미가 실릴 수 있다.사실 우리는 모두 ‘다윗’ 아닌가.빈커가 초대하는 따스한 연대에 좀더 귀기울 일이다.빈커가 더 많은 골목길과 어둠을 밝혔으면 좋겠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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