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삽질’보다는 시민단체 제언에 귀 기울여야…우려되는 이병선 시장의 토건행정

0
694

✍✍✍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비평 ✍✍✍

이병선 시장이 추진 중인 두 건의 대형 ‘삽질’설악산 소공원 진입도로 확장과 영랑호관광단지 조성—이 자연이나 관광산업에 대한 성찰 없이,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장은 관광 활성화를 내세우지만, 이들 토목공사는 설악산의 생태 가치를 훼손하고, 속초 관광산업의 경쟁력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성명서는 이러한 우려를 명확히 짚고 있다. 이들은 “설악산을 지키면서도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있다”며, 현재 이 시장이 추진하는 도로 확장과 신규 탐방로 조성사업은 국립공원의 보전 원칙에도 맞지 않고, 친환경적 대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일방적이며 파괴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도로 확장이 차량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설악산 생태계와 경관을 장기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트램, 셔틀버스, 외곽 주차장 등 친환경 교통 대안이 배제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의 폐쇄를 통해 도보 접근을 유도하고, 오히려 설악동 B단지 일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다. 이 시장이 더 이상 ‘삽질’에만 의존하지 말고, 속초의 특징을 살린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설악산이라는 자연 자산을 지키면서도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을 찾자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삽질’은 자연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속초의 관광산업과도 맞지 않는다. 속초는 콘크리트 숲 명동이 아니다. 삽질에는 인간과 휴식이 없다.

영랑호관광단지 조성공사도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찬반이 갈렸던 이곳을 또다시 대규모 인공 시설로 채우겠다는 계획은, 자연을 자산이 아닌 콘크리트 공간으로 보는 삽질 사고의 한계를 드러낸다. 영랑호는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는 쉼터이고, 도시에겐 생태적 숨구멍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면 더 많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더 나은 자연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 시장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병선 시장이 밀어붙이는 이 두 사업은, 결국 이 시장이 질 높은 관광과 지속 가능한 도시 비전을 추구하기 보다는, 단기성과 중심의 ‘삽질’ 행정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도로 하나 넓힌다고, 공원 하나 조성한다고 관광의 체질이 바뀌겠는가? 속초가 가진 진짜 매력은 자연 그 자체이며, 이를 어떻게 보전하고 사람과 여행, 휴식으로 연결할 것인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 시장은 이제 삽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와 현명한 대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이 제시한 방향처럼, 설악산과 영랑호, 속초의 미래는 자연을 지키는 일과 지역 발전을 조화시키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관광도시 속초의 길이며, 시민이 바라는 행정의 모습일 것이다.

뜬금없는 삽질에, 생각 없는 이 시장의 삽질에 설악산과 영랑호가 탄식하고 있다.

(편집위원 김호 글)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