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최북단 고성, 난류성 어종 주 무대로 부상…‘방어’ 21.8%로 어획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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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고성 앞바다의 어업 지도를 바꾸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해안 정치망 어획량 분석 결과 강원 고성에서 잡힌 ‘방어’가 전체 어획량의 21.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경북 해역을 중심으로 회유하던 방어가 고성까지 북상해 주요 서식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방어를 포함한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은 최근 5년간 급증했으며, 고성은 53%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과원은 이 같은 현상이 수온 상승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한다. 특히 고성 해역은 지난 20년간 평균 수온이 1.1℃ 상승하여, 경북 해역(0.7℃ 상승)보다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16℃ 이상의 수온대를 따라 북상하는 방어의 특성상, 고성 해역은 지금 가장 적합한 서식 환경이 되고 있다”며 “서식 가능 기간도 기존 5-10월에서 5-12월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성은 단순히 어획량 증가를 넘어 동해 최북단의 새로운 ‘방어 어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도 “고성 바다의 어종이 달라졌다”는 체감이 커지고 있으며, 어업 방식과 유통 구조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해양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과학적 모니터링과 지속 가능한 어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용석 원장은 “수온 상승은 어장 지도를 바꾸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한 예측 기술과 어업정책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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