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과 실향민의 기억..(장공순의 줌인)

사진가 장공순이 촬영한 배봉리의 동해북부선 끊겨진 철길과 실향민 애환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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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과 함경남도 원산을 오가던 동해북부선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개통되었다.

동해북부선은 해방 전 일본이, 해방 후 38선 이북구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운행하다가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수복한 이래 70년째 열차운행이 중단된 구간이다. 배봉리 교각은 동해북부선 중 가장 높은 교각이었으며 전쟁당시 포탄세례를 받은 자국이 선연한 교각들이 그대로 세워져있었으나 10여 년 전 일제잔재일소와 홍수범람 방지 등의 이유로 철거되고 양쪽의 교대(橋臺)만 남았다.

끊어진 동해북부선 배봉교각을 바라보는 사진속의 인물은 이범규씨(83세)다. 이씨는 1938년 남한 최북단 마을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출생하여 1944년 부모를 따라 북강원도 회양군으로 이사해 장현국민학교에 입학, 해방을 맞아 북조선 교육성의 편제아래 바뀐 명칭의 장현인민학교를 다니다가 1948년 현재 사는 곳 명파리로 돌아왔다.

당시교통수단은 일본이 운행한 열차밖에 없어 회양군에서 나와서 동해북부선 열차를 타고 왔고 5년제인 명파인민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가족과 양양군 천곡리까지 피란을 갔다가 들어왔다. 앞서 이 씨가 살던 곳은 북한에 있는 내금강면의 표훈사 근처였으며 2006년 6월 25일 회양군 실향민들에 대한 우리정부의 배려로 60년 만에 표훈사를 둘러보았다. 어릴 적 다니던 학교는 흔적이 없고 살던 마을은 삼림이 우거져 보이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이씨는 38선 이북 북조선 통치당시의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특별하신 분이기도하다. 해방 전 남북을 오가던 열차를 재현한 그림이 그려진 강가 교대 앞에서 “세월이 좋아져서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살던 이북마을도 가고 단발령에 올라 금강산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싶다”며 회상에 잠기셨다.

글.사진:장공순 사진가( 2018.6.13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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