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금강도첩’ 1920년대 복각본 최초 공개…정조가 명해 제작된 금강산 절경 ,고성 청간정 사료관 김광섭씨 소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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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회화의 거장 단원 김홍도(金弘道)가 정조의 명을 받아 그린 ‘금강도첩(金剛圖帖)’ 복각본이  최초로 공개됐다. 금강산의 대표 명소 30곳을 담은 이 화첩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제작된 복각본으로 1982년 다시 영인본 형태로 간행된 희귀본이다.

이 화첩은 청간정 사료관장 김광섭 씨가 20여 년 전 서울 고미술상에서 구입해 개인 소장 중인 것으로, 기자에게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김 씨는 “문화재급 자료를 혼자만 소장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지역민들과 함께 보고 느끼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원이 그린 금강산 30승, 압권의 비경 기록

‘금강도첩’은 장안사, 유점사, 경포대, 명경대 등 금강산의 대표적 명승지와 고찰 30곳을 김홍도의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화첩이다. 단원이 직접 금강산을 답사해 그렸다고 전해지며, 조선 후기의 산수관(山水觀)과 예술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조선 후기의 금강산 인식, 회화기법, 문화적 상징성까지 총체적으로 담긴 자료”라고 입을 모은다.

김광섭 씨는 이번 화첩을 곧 속초 영랑호 인근의 고찰 보광사에서 열릴 특별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보광사 측은 “올해 광복 80주년과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문화·역사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홍도의 금강도첩은 현재 원본이 전해지지 않거나 확인이 어려운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복각본은 문화재 복원 및 회화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단서로 주목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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