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속초항 크루즈터미널에서 요란한 행사가 있었다. 10년만에 재취항하는 속초-블라디보스톡 국제카페리 취항식이 열렸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만에 운항이 중단되었고 최근에는 운영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G1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면허취소 처분이 내려진다고 한다.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블라디보스톡 북방항로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온갖 미사여구로 장밋빛 전망에 호들갑 떨던 속초시 크루즈 정책의 현주소다.주민A씨는 “이렇게 되고 보니 되지도 않을 일을 속초시가 선거 앞두고 요란법석을 떤 듯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 크루즈터미널은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여객모집도 만만치 않지만 화물을 취급할 수 없다.여기에다 화물과 여객 둘다 가능한 동명동 국제여객터미널은 경매 매물로 나와 지난해 민간 업체에 넘어간 상태다.강원도가 업체로부터 매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 협상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선박 출입이 정지된 속초항 크루즈 터미널.시설투자만 잔뜩해 놓고 겉만 그럴듯한 불임항이다.속초시가 추진하는 국제항으로 도약이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속초시는 크루즈체험단을 모집한다고 홍보하고 있다.9월17일 속초항을 출발해 일본을 돌아오는 4박5일 코스. 원래 230만원정도 인데 90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속초시에서 부담한다고 한다.
크루즈 저변확대라고 하지만 근시안적 세금 낭비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인 해법 찾기보다 임시변통적으로 활성화 모습을 보이려는 꼼수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크다.
윤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