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닥에서 활을 쏘는 사람들…균형있는 생활체육 환경 조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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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인흥리 초입 우측의 논.우사가 있고 비닐하우스 2동이 있는 이곳은 좀 색다른 곳이다.관련 시설이라고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데 이곳에서 국궁을 하고 있다.논바닥에 플라스틱 팔렛 5개로 사대를 설치하고 140미터 멀리 볏짚을 둥글게 만 하얀통에 표적을 세웠다.

이날 오후도 동호인 3명이 활시위를 당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솜씨가 제법이다. 이들 중에는국궁 급수 자격도 딴 사람도 있을 정도로 능하다.논위로 날아가는 화살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이다.이들은 왜 논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가?

이 논바닥 활터는 우사의 주인인 김동래사장 소유다.활쏘기를 즐기는 김사장이 함께하는 몇몇 사람과 가까이서 국궁을 즐기기 위해서 배려한 것이다.

“ 간성에 활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너무 멀죠. 근처에서 국궁을 즐기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뜻이 맞아 시작했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이렇게 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우사 치우고 활 시위 당기는 맛 쏠쏠하죠”

이렇게 해서 2년전 논바닥 국궁장이 탄생했다.현재 동호인 17명이 참가하고 있다.주로 토성면을 중심으로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이다. 비닐하우스는 국궁 사무실이다.회원들 활도 걸어 놓고 운동후 담소도 나누면서 보내는 사랑방 역할도 겸하고 있다.

김동래사장은 “ 활쏘기가 지역에 아주 적합한 운동이죠.자세 안 좋아질 우려가 있는 고령에 하기 좋습니다.초고령 사회 고성군과 어울리죠.나이와 관계없고 누구나 즐길수 있다는 점에서 좋죠.특히 이 운동은 혼자서 할수 있으니 코로나 시대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때에 안성맞춤이죠.”라고 말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이동이 제한되면서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행동반경이 더욱 중요해졌다.생활체육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람들이 적절한 시설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수 있도록 하는 안목과 실행이 필요하다.

동호인으로 자주 들른다는 김병남씨는 “고성군이 길쭉해서 위에서 아래가지 이동하려면 시간도 걸리는 구조죠. 이런 구조적 특성을 감안해서 지역특성에 맞는 소규모라도 필요한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제대로 된 시설 있으면 시작하려는 분들 많죠”

군단위에 시설이 몇 개 있어야 한다는 형식 논리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여건을 고려해서 좀더 많은 주민들이 가까이서 생활체육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점에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령화와 감염병시대를 겪으면서 그같은 필요성은 더욱 더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나아가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가성비 높은 운동이다. 특히 국궁은 유휴지를 활용하기 좋은 운동이다. 사대와 표적 설치가 가능한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땅이 평지일 이유도 없다.

이제 생활체육은 문화의 영역이자 복지의 영역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여가선용 및 건강증진을 꾀할수 있다.

김사장은 논바닥 활터도 3월이면 잠정 닫아야 한다고 말한다.농사가 시작되면 논에서 모내기도 준비해야 한다. 아쉬움이 이만 저만 큰게 아니다라고 한다. 그렇게 농사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고성군 남부지역에 국궁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에 활터는 매력적인 문화시설이 될 수 있다. 뭔가 즐기고 향유하는 공간이필요한 곳에 확충하면 지역의 미래도모도 기대할 만하다.많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만큼 지역의 여건을 잘 살펴서 국궁장을 좀더 설치하는 정책적 결단이 아쉽다.논 바닥에서 활을 쏘는 것을 보는 마음이 왠지 애틋하고 짠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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