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의 출향인 탐구 ) 속초출신 사업가 김교서 회장,” 속초 해변케이블카는 내 귀향의 종착지”

1
1821

세상에는 선한 사람들이 꽤 있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며 귀한 경험을 쌓고 힘들게 사업으로 번 돈을 고향에 투자한다고 하는 위인이 있다. ‘선 듯 많은 자금이 필요한 사업을 한다’하여 만나보고 싶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하는 남의 주머니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것이 이런 사업이리라. 내가 만나자는 얘기를 듣고, 바쁜데도 시간을 할애해 종로 2가 사무실로 나를 초대했다. 키는 훤칠하고 내공이 쌓인 품격 있는 인물이었다. 복장은 평범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준비가 된 차림이었다.

대기업 주주총회의 사회자는 통찰력 친화력 순발력을 갖추고 상호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탁월한 능력과 애사심을 소유해야 한다. 이런 대단한 인물이 내 앞에 있다니 개인적으로도 나의 횡재다. 곁을 줘야 다가가고 다가가야 대화가 되고 대화가 돼야 소통이 되고 이해가, 존경과 사랑이 생긴다.

이제부터 우리(독자)는 김교서 회장과 소통하고 이해하고 존경과 사랑을 나누리라.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또 자기 사업을 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을 것이며 좋은 지인(知人)도 많고 문화, 의료, 생활, 교육여건이 좋은 서울에서 편히 여생을 보내지, 고향에서 힘든 사업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태어나 자라던 굴(屈)이 있는 구릉(丘陵)을 향해 머리를 둔다.’ 하였거늘 김교서 회장도 수구초심(首丘初心) 의 심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분이니 배울 점도, 궁금한 점도, 하고 싶은 얘기도 많으리라. 이 기회에 많은 얘기를 나누어야겠다.아래는  김교서 회장과 일문일답.

사회생활의 시작을 대기업에서 하셨다고 들었다.

-1987년 럭키금성(지금의 LG그룹)에 입사해 럭키개발로 발령을 받고 자재구매, 영업기획, 개발사업, 기획 및 총무 등 순환보직을 받아 건설사업 관련 거의 모든 일을 다 해보았다.

LG건설이라면 전공이 건설분야인가?

-전공은 산업공학이고, 자격증(건설기술인정 – 특급기술 자격증)을 갖고 있다. 주로 기술을 베이스로 한 관리직 업무를 담당했다. 그래서 기업업무가 원활했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에서 보람으로 생각하는 업무는?

-“LG건설 재직 시 주총을 시작부터 끝까지 원만하게 이끌고 가야 하는 사회자로서 주주총회를 7번 진행했다. 대기업 주주총회에서 사회자가 해야 할 일은 주주들에게 기업의 모든 이윤 등 회사 발전과 관련된 전반 사항에 대하여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과 동시에 주주와 회사 모두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런 자리에서 상호 타협과 설득으로 최선의 합을 도출하며 모든 주총을 잘 마쳤다.

부산 관광개발주식회사의 총괄본부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낙후된 시설의 태종대를 선진화된 최고의 관광 시설로 바꾸었고,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에 대한 모든 일(인허가, 설계, 공사관리, 분양 등)도 매우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수년간 적자를 보이던 공기업 성격의 부산관광개발공사를 흑자로 바꾸는 매우 중요한 역할도 함께 수행했다.

LG건설 총무부장 재직 시 제가 개선/혁신 시스템을 제안해 시행한 제도가 있는데, 당시 LG건설은 부서별로 필요한 모든 사무용품을 총무과에서 일괄 구매하여 창고에 보관 관리하고 부서별로 요청이 있을 시 반출하던 시스템을 정해진 금액 내에서 부서별로 정한 업체에서 직접 구매하도록 했다. 이를 도입해 막대한 시간과 공간 인력 낭비를 해소하고 무려 100억여 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이후 저는 강촌리조트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골프장 건설의 전 분야와 과정을 한 회사가 모두 추진한 전례를 만들었습니다. 골프장의 전 과정인 토지구매, 인허가, 설계, 시공, 운영 등을 분리해 시행하지 않고 직접 수행했다. 이렇게 함으로 원가절감과 상호 협력이 잘 이루어져 공기를 단축해 원가를 절감했다. 강촌리조트 프로젝트 종료 후 ‘엘리시안 강촌 (ELYSIAN GANGCHON)’이라는 법인의 대표를 맡았고, 이 시점에 강촌리조트 스키장의 곤돌라 프로젝트를 또 시작하게 되었다.

골프장만 있던 강촌리조트를 스키장을 포함한 ‘엘리시안 강촌’이라는 복합레저시설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시스템통합 방식(System Integration)을 사용하여 세계 굴지의 곤돌라 공급업체인 프랑스 POMA사가 강촌리조트의 모든 리프트(겨울철; 스키용)와 곤돌라(여름철; 관광용으로 교체)를 일괄 공급하게 하고 순환식으로 시공하여 몇 개사가 나누어 시공함으로써 비롯되었던 잦은 고장을 예방하여 국내에서 가장 안전하고도 고장이 적은 곤돌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스키장에서 곤돌라와 리프트는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강촌리조트 곤도라 시스템은 국내 최초의 순환형 곤돌라로서 강촌 순환식 곤도라를 시작으로 통영, 여수, 부산, 사천, 목포 등에서 모두 이 순환형 곤돌라 시스템을 앞다투어 도입하게 되었다.”

기업에서는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퇴직 후 한 일은

-2013년에 LG건설을 그만두고 대한민국 최대 프로젝트의 하나인 청진동 ‘그랑서울’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청진동 한일관, 서울호텔, 청진동해장국, 욕쟁이할머니집(?) 등등 대한민국 중심지인 종로1번지에 대지 5000평을 일괄 구매하여, 57,000평(연건축면적) 되는 국내 최대의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공하여. 국민연금에 당시 금액으로는 어마어마한 금액인 약 1.5조에 매각했고 GS건설은 현재 이 건물의 80% 이상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이룬 성과의 원동력은

-럭키금성 그룹의 사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자’는 내용이 있다. 중동의 최고 대학인 이맘대학(사우디 소재)을 사막 벌판에 건설하게 되었는데, 당시 그 삭막한 사막에 이런 건설을 하면서 나는 ‘무엇이든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것을 사막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일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없어졌다. 이런 경험과 용기로 주총을 진행하고 강촌사업 등 수 많은 크고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성공리에 수행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저는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제 삶의 소신과 철학으로 갖고 일한다.

현재 하시고 있는 사업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2010년 대포항 매립 부지 확보를 시작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속초해변케이블카” 프로젝트를 조속히 착공·완공하는 것이다.  제가 직접 컨설팅하고 체험했던 세계 최고의 곤돌라 업체인 프랑스 POMA사와 함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매립지(슬러지 처리) 2단계 사업(1일 처리량 1,000톤), 3단계 사업(1일 처리량 850톤)과 대구 슬러지 처리 사업(1일 300톤, 20년간 BTO;build transfer operate)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 위기를 유발 방지를 위한 탄소포집처리장치인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기업과 자본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발전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속초시에서 김회장께 많은 공을 들였나 보다. 어떻게 속초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 “나는 속초에서 나고 자랐다. 강촌리조트 퇴직 후에 고향의 관광산업을 생각하면서 2003년부터 고향을 위한 일을 계획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엘리시안 강촌의 곤도라 시행자료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작업을 추진했다. 제 고향 속초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너무도 사랑하는 탁 트인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관망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상했고, 2013년부터 토지 확보를 시작한 후 케이블카 노선을 50회 가까이 선형 변경을 하고 10년에 걸쳐 환경영향평가, 관광지조성계획변경,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침에 따라 이제 속초해변케이블카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속초해변케이블카는 연인원 2,000만 명이 오는 속초 인근의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더 많이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 속초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본격 착공 전에 실시계획을 비롯한 약간의 절차가 남아 있으나, 이미 도시계획 승인 고시가 되어 있고 속초시민들의 바램 등을 생각하면 속초해변케이블카 프로젝트를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해야 될 것 같다. 속초해변케이블카는 안전이 입증된 시설이며 전기에너지로 구동되는 3무(소음 매연 온실가스)의 청정 관광·교통시설이고, 속초 지역경제에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또한 시공 작업을 기점으로 300여개 이상의 지역 고용창출 효과 및 주차·환경 등 시니어클럽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케이블카 주변지역의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신규일자리 증가 효과를 함께 가져오게 할 것이며, 결국 속초 관광산업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속초해변케이블카는 해수욕장과 숙박시설(투숙객)을 바로 연결함으로써 숙박업소 및 주변상가와 상생 효과를 가져오게 함은 물론이고, 대포항의 대형숙박시설(롯데리조트, 라마다, 반얀트리 등)도 투숙객 전용 해수욕장이 없어서 속초해수욕장 이용객의 이동을 도와 교통정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항, 대포항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설악산의 비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게 할 이 명품 속초해변케이블카는 4계절 복합휴양지인 속초해수욕장과 대포항, 외옹치항을 동해안 제1의 명품 관광어항으로 육성하게 될 것이다.”

해안 케이블카 사업이라면 관광지의 특성에도 부합되며, 속초시에서는 관광 자원을 확보하고 볼거리와 즐길거리, 놀거리를 위해 큰 사업을 유치했는데 시행에 협조는

– “적극적 행정 지원을 말씀하는 것 같은데, 아니다. 10여년 넘게 지연되는 바람에 어마어마한 어려움이 있었고… 인허가(환경부, 국토교통부, 행안부, 해양수산부, 강원도.. 등) 과정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으며, 속초시와 협업도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여하튼, 지난 13년의 시간을 넘어, 이젠 속초시로부터 ‘실시계획’만 받으면 되는 단계인데, 실시계획은 ‘도시계획결정고시’와 ‘관광지조성계획 변경’이 완료되면 행정처리 절차로서 주어지는 과정이므로, 곧 실시계획은 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아주 일부의 토지(약 25평 정도의 매입; 전체 사업부지는 약 8,200평)에 대한 매입 절차가 있긴 한데, 당사자와 잘 협의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모든 사전 준비는 끝났다. 사업자는 나머지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있어 실시계획만 끝나면 바로 ‘속초해변케이블카’ 사업은 착공이 될 것이다.”

그 사업으로 주민에게 일자리 외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이며, 해변이라 태풍과 襄杆之風의 악명이 걱정된다. 재차 묻는데, 안전은 보장되며 환경오염이나 경관 훼손은 없을까?

– “케이블카 사업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으로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미 안전은 엘리시안 강촌에서 본인이 검증했으며 국토부 산하의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설치 도면부터 준공까지 100여 가지의 모든 부분에 대한 안전도 검토를 했으며, 착공 후에도 설치 도면에 따른 모든 검사가 진행될 것이며, 케이블카 완공 후에도 준공을 위한 안전도 검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보장은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환경오염 및 경관 훼손 사안에 대해서는, 환경 영향 평가 시 이에 대한 모든 부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고, 이후 이에 대한 승인을  득한 사업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이미 모든 검토가 완료된 사업으로 보아도 된다. 경관이라면 바다와 낭만이 케이블카와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케이블카는 청정에너지인 전기만 사용하는 무소음, 무매연, 무CO2의 3무 시설이다. 속초 해변의 아름다운 야경을 생각하며 여기에 케이블카가 더해지면 속초 해변의 경관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사업을 하느라 나이도 잊고 살았는데 어떻게 되는지.

– 아직 청춘이다. 앞으로 평균연령이 100세를 넘을 것이 명약관화한데… , 예전 나이로 치면 갓 40 정도다. 그리고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나이를 잊고 산다. (웃음)

취미는, 여가는 어떻게 보냅니까?

– 엘리시안 강촌 사장을 하면서 골프를 배웠는데, 지금도 가끔 잘 맞는 날도 있고…. , 좋은 지인들과 함께 라운딩 한다. 산에 오르는 것도 좋아한다. 집도 속초이고…. , 설악산에 아내와 함께 매주 올라간다. 각종 리조트나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것도 제가 가진 취미 생활 중의 하나다.

끊임없이 사업에만 전념하면 건강이 염려되는데 어떻게 관리하나?

원래 강골인지 아직은 청춘이다.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 그런지 아직 40대보다 근력이 센 것 같다. (웃음)

젊은 후배들을 위해 당부하실 말씀 있으시면.

–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인터뷰하는 내내 흐트러지지 않는 바른 자세와 진지함이 김교서 회장 삶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인생을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행동하는 면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는지 가늠이 된다. 김 회장은 ‘호기심과 열정이 있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얘기를 한다. 항상 호기심을 원천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행동으로 보여준다.

지금도 꾸준하게 노력하는 이유를 “It ain’t over, till it’s over(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발끝(생각을 실천하기가 그리 어렵다는 뜻)’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말은 김 회장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온 김 회장을 보며 한때 유행했던 힐링은 사치다. 풍요로운 사회는 이런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법이라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진실되며, 속초해변케이블카의 설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 지리라는 우리의 믿음이 실행되리라 믿는다.

인터뷰.글:김승수(세상 모든 연구소장) 

1 개의 댓글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