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공현진의 해돋이 명소 옵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해변에 있는 ‘바닷가 마을’은 복합 공간이다. 식당과 가게 ,카페가 한 건물에 위치하고 있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중이다.정취도 있고 참 편안한 공간이다.
배 나가는 날이 아니라 아침부터 가게를 보는 이경수씨(31세)는 3년전 서울서 다니 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향했다. 정확히 말해서 귀어했다. “ 5톤짜리 배를 사서 어업을 시작했습니다. 전에 해본 적이 없지요. 배우면서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문어도 잡고 그물발이도 한다.어머니 식당에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한다.아직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그간 실력도 늘어서 머지않아 많은 소득도 올릴 꿈을 꾸고 있다.
그가 이렇게 나름 안정적인 귀어 정착을 하게 된 것은 고향의 어머니 품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해변의 정감있는 건물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는 손맛이 소문나 있다.문어 요리는 알아 준다.문어 삶은 물은 거의 보약같은 풍미를 주고 있다.속초에서 라이딩 하는 단골손님도 있고 경향각지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이씨는 어머니 곁에서 가게도 보고 소소한 일을 도우면서 고향에서 새로운 희망을 일구고 있다. 2층은 카페로 꾸몄는데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아마도 공현진 해변에서 직선거리로 옵바위를 감상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 정도로 탁트인 풍광도 시원하고 푸른 바다가 황홀하다.
이경수씨는 어부로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그의 귀향이 남달라 보이는 것은 지역에 젊은 인력이 귀하기도 하거니와 그 결단이 대단하다. 다들 도시적 편안함을 누리면서 잠시 바다에 오는 정도로 여기는데 과감하게 접고 고향에서 새로운 시작을 설계하는 그의 푸른 꿈이 공현진 바다 물결처럼 넘실되었으면 좋겠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