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산촌 문호권의 인생 2막…인제에서 산림에 미래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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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신님 시장통 입구에 ‘추억 담은 자작’ 목공방, 들어서자 마자 나무 향기가 가득하다. 다양한 나무 제품 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인제산 자작나무를 비롯해서 각종 나무로 만든 캐릭터부터 실용적 제품까지 여러 가지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문호권씨가 부인과 함께 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중인 공방이다.전남 광주 출신인 문호권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다. “제약회사를 다녔는데 딱 30년 한 그날 그만두었고 바로 인제로 내려왔습니다.”

인생 2막 귀산촌이다. 그에게 인제는 정말 풀 한포기 기댈 곳 없는 낮선 타향이었다.그는 인제에서 산림의 미래를 보았다.도시 생활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도약을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고 그의 생각과 언행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았다.수려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는 인제였지만 인식은 딴 세상이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은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그루매니저. 문호권은 산림일자리 발전소 1기로  인제에 그루경영체를 뿌리 내리는 작업을 했다.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통한 산림 문화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 중요했고 그루매니저 역할은 성공적이었다.이 과정에서 그의 부인도 자격증 수십개를 땄다. 산림청 일자리 발전소를 지향하고 있는 그루경영체는 교육지원 사업에 적극적이다.

그루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지금의 목공방을 냈다. 이를테면 지도.관리 역할을 해주면서 자신도 창업을 한 셈이다.문씨는 그루매니저 생활이 많은 지혜와 경험을 주었다면서 “그루매니저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나름 역할을 하는 자격을 획득했고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을 보았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모여 만든 플랫폼이죠”라고 말했다.그루매니저는 6기까지 배출되었는데 인제에 6개팀이 현재 활동 중이고 연합체를 구성했다.그의 보람이다.

‘추억 담긴 자작’이라는 상호가 암시하듯 인제 특산 자작나무를 기반하고 있다. 자작나무는 문씨의 손을 거치면서 다양하게 변신하는데 그중  레이져 기술로 추억을 담아주는 작품이 인상적이다.사진이나 그림을 자작나무에 그대로 옮겨 놓은 작품은 꽤나 인기 있는 품목이 되었다.불루투스 스피커 통도 재밌는 아이템이다. 나무가 주는 친근감과 향기까지 더하니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다.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이다.나무에서 얻는 부가가치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씨는 이 공방 말고도 다양한 산림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산림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학생들과 신남 습지공원에서 에코티어링 행사도 가졌다.에코티어링은 나침판을 보면서 미션을 수행  습지공원을 둘러보는것이다.어린이 자연생태놀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애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공방이 수익을 내는 것도 과제고 아직도 인식부족으로 한뼘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인제가 산림 1번지라는 걸 인제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산림은 힐링단계를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가는데 아직도 생각은 거기에 못 미치고 갈길이 멉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어둠을 헤치고 새벽길로 들어가는 모습니다.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 9월 개최되는 강원산림엑스포에도 참가한다. 또한 설악권 산림관련 협의체를 만들어 구심점을 강화하는 작업도 구상중이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유익하게 활용하는 일은 지역의 일자리와 미래 동력과도 연관된 핵심 사안이다. 그러기에 문호권씨의 구상과 작업은 지역이 가야 할 방향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잠시 공방에 앉아 있다 보니 나무향기가 온몸을 감도는 듯하고 마치 스위스 산간마을 공방에 와 있는 듯 했다.문호권씨의 인생 2막의 피날레가 기대된다.“요즘 퇴직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들 물어봐요. 어떻게 해야 귀촌해서 자리 잡을 수 있느냐고요” 황무지에서 꿈을 식재하고 키워나가는 그의 항해는 순항 중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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