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문암항 능파대. 타포니라고 하는 구멍이 숭숭나고 움푹패인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군을 이루는 지질명소다.일명 곰보바위라고 불리는 능파대는 지질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명소다. 바위 형상뿐 아니라 탁트인 바다와 설악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어 일품 경관 조망 장소로도 꼽힌다.
그런데 능파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 훼손되고 부실해 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능파대 죄측편 바다로 내려가는 곳에 철판 다리가 놓여 있다.바위에 철제 말뚝을 박고 대형 철판을 깔아 놓았는데 이 철판은 다이브를 위해 십수년전에 조성해 놓았다. 당시 다이빙용 철판 다리를 설치할 때 지질 역사적 유래와 미래의 가치를 내다보지 못하고 근시안적 안목으로 설치했다는데 지적이 많다.최근 태풍으로 부유물 쓰레기가 철판에 어지럽게 뒤엉켜 보기 흉하다. 능파대가 지질명소라는 것을 망각한 처사고 이를 승인한 행정당국의 안이함 또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것뿐만 아니다. 능파도 바위 곳곳에 전봇대가 박혀 있고 전선줄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그런 시설물을 여기저기 하다보니 바위에 철심을 박거나 시멘트를 입혀놨다.
현재 관갱객들을 왕래를 위해 조성해 놓은 데크다리도 능파대 바위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철제기둥을 마구 세우고 만들었다.또한 전체적으로 관람 동선을 명확하게 설정해 놓지 않아서 일부 구간은 바위 틈새 사이로 손을 집고 다녀야 하고,심지어 바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총체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상황이다.문암항에는 현재 다이브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고 오토캠핑장 그리고 선박정박 항구가 한 장소에 모여 있다.능파대 관광객들이 차를 세울 주차장도 마땅치 않다.
주민 박모씨는 “능파대 전체를 자연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복원작업이 필요하고 나아가 문암항을 구획별로 정비해서 능파대 관광의 편의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주민 장모씨는 “ 지역의 보물 같은 명소를 저렇게 망쳐 놓고 고성관광을 들먹인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다. 갖고 있는 소중한 자산을 잘 가꾸고 관리만 해도 고성관광의 가치는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최모씨는 ” 자연의 선물에 흉물시설이 거슬린다.”고 말했다.
파도가 만든 기이한 형상의 능파대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규모도 상당해서 국가지질공원 답게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문암항이 관광레저항으로도 발돔음 하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윤길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