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성대리 출신으로 ‘별과 설악을 노래한’ 시인 이성선 20주기 추모 심포지엄이 22일 속초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있었다.심포지엄에서 고형렬 시인과 동덕여대 여태천교수의 발제와 장대송(시인),김종훈교수(고려대) 그리고 채재순(시인.청호 초등학교 교장)의 토론이 있었다.좌장은 한국작가협회 이상국 이사장이 맡았다.
시인 고형렬씨는 토성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성대리와 시인을 추억하면서 거친 언어의 시가 휩쓸던 시대 영혼을 노래한 이성선의 정신주의 시는 새로운 발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성선의 시는 찢어지고 지친 현대시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이미 말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선은 아직도 미래의 시인이다.”고 평가했다.
“20년전에 떠났음에도 아직 오지 않은 시인”이란 표현에 걸맞게 이날 심포지엄에는 속초뿐 아니라 경향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모여 그와 친교및 작품활동에 대해 추모했다. 사후 그의 전집을 편찬하면서 시 세계를 탐구해온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가 아버지를 이야기 하지 않았던 이유가 지역의 아픈 역사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어느날 홀연히 이승을 떠난 황망함속에 인도 여행길에서 본 그의 구도적 모습을 소환했다.
미망인 최용숙 여사는 “ 남편 이성선 시인은 외로웠던 사람이다.20년이 지난 오늘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라고 눈물을 훔쳤다.심포지엄을 마련한 설악문화예술 포럼 이상국 회장은 “오늘도 시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시에 대한 사랑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그의 고향인 고성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의미있는 추모작업을 추진해 나갈 필요성에 대한 의견 개진도 있었다.
이성선 시인은 1941년 고성군 성대리에서 태어나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0년 ‘시인의 병풍’으로 등단했다. 이후 지역에서 ‘물소리 낭송회’를 발족해서 지역문화에 훈기를 불어 넣는등 많은 활동을 펼쳤다. 강원문화상,한국시인협회상,정지용 문학상등을 수상했고 2001년 60세의 일기로 작고했다.
시집으로는 ‘절정’,’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등 15여권이 있고 설악산 대청봉과 달마봉이 눈앞에 보이는 생가터 고성군 성대리 동루골에는 그의 시비가 서 있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