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 압축 개발하겠다는 이병선 속초시장, 수천만원 광고협찬하고 ‘콤팩트 도시’ 대상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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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비평

속초는 관광도시다. 그것도 문화도 아니고, 유물 유적도 아니고, 먹거리도 아니고, 5천 5백만 국민이 인정하는 설악산과 바다, 그냥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도시다. 이 엄연한 사실을 이병선 속초시장만 까먹은 듯하다. 속초 특성을 무시하고, 이 시장은 속초를 고밀도 압축 기계(compact city)에 집어넣어 도시 구조를 초고층 콘크리트 숲으로 만들 계획인 것 같다.

속초시는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2024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그런데  수상이  석연치 않다는 뒷말이 나온다. 속초시는 지난 7월 조선일보에  3천3백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큰 지출이다. 이례적인 대형광고 이후 열린 행사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사실에 시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보면 콤팩트 시티는 도시 중심부에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을 밀집시켜 ‘압축 고밀’ 개발하는 도시 형태로, 저출산과 인구 유출 등으로 도시 소멸 위기를 막는 대안으로 떠오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생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인데, 고육책이지만 의미 있는 대책이다. 마치 핵전쟁 후 생존자들이 오로지 생존을 위해 한곳에 모이는 것처럼.

그러나, 콤팩트 시티 개념은 속초 관광도시 조성과는 무관한 ‘인구소멸 대비’ 생존도시 만들기인데, 이걸 속초에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 콤팩트 시티 개념과 관광도시 속초는 아주 다른 차원이다. 콤팩트 도시가 속초가 지향해야 할 목표인지 논란의 여지는 크다. 속초시가 고밀도 압축형 개발인 콤팩트 도시를 지향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초고층 주상복합이나 생활형 숙박시설을 해변에 계속 짓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이 시장은 고밀 압축을 해 ‘9분 도시’를 만들겠단다. 굳이 왜 ‘9분’인지 알 길이 없지만, 주거·업무·상업·의료·교육·여가 서비스 등 도시의 6대 필수 사회적 기능에 9분 이내 접근이 가능케 하겠다는 구상이다. 속초를 3등분 해서 ‘9분’ 권역으로 도시를 굳이 쪼개지 않더라도, 시 전체가 하나의 권역으로 생활 여간이 잘 구비되어 있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20분 내외거리의 속초에 굳이 그런 개념으로 쪼갤 이유가 없다. 3권역별로 같은 시설을 똑같이 설치한다면, 속초에 보건소가 3개 있어야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다.

고밀 압축은 콘크리트 도시인데, 그런 도시는 쾌적과 거리가 멀고 친환경이 될 수 없다. 그런데도, ‘친환경 고밀 압축’이라니, 이 시장의 구상은 그냥 아무 말 대잔치같다. 문제는 이런 어이없는 생각에 시민들에게 갈 예산이 낭비된다는 점이다. 관광 속초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콤팩트 시티, 쓸데없는 상 받느라 3천 3백만 원 썼다.

글:김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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