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전략으로 유럽을 공략한다…독일 한식당 ‘이도’ 이종서 사장의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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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융중심지 프랑크푸르트 근교 슐츠바하(SULZBACH), 인구 1만명 가량의 작은 도시다.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한식당 ‘이도(IDO)’.동네 주민들에게 주소를 물으면 ‘아 거기는 유명한 한국식당이다’라는  즉답이 나올 정도로 소문난 로컬이다.세종대왕 이름을 상호로 내건 이도는 지금 맛집으로 성업중이다.

독일도 경기가 안좋다고 하지만 이도는 영업 마감시간까지 손님들로 붐빈다. 이종서 사장은 “요새 주중에도 하루 매출 1천만원 하는 날이 자주 있다”고 말한다.이도는 정통 한국식 고기집이다.등심,부채살등 구이메뉴를 중심으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냉면을 내놓고 있다.

식당 건물이 이색적이고 남다르다.유럽에서 만나는 한국식당의 모습을 뛰어 넘는 아우라가 있다.현재 식당은 원래 유서깊은 슐츠바하의 귀족이 살던 집인 헤렌하우스(HERRENHAUS)였고 건물외벽에 역사적 건물임을 알리는 안내가 붙어 있다. 이런 역사성 있는 시청소유의 공공건물을 이종수 사장이 임대받은 것. 이사장은 “ 전에 이곳에 식당이 있었는데 영업이 안돼 문을 닫게 된 것을 임대하게 되었다. 지원자가 150여명이 있을 정도로 몰렸는데 저희가 낙점을 받았다”고 말한다. 임대를 받기위해 시청에 가서 큰아들 이명주씨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영업전략을 설명해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식당 앞뒤로 시청 문화센터등 관련 기관들이 포진해 있어 손님들도 많다.

이종서 사장의 성공뒤에는 가족의 힘이 크다.독일에 정착한지 18년, 부인과 아들 둘 딸 하나를 두었다. 큰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식당일에 전념하고 있고 작은아들은 컴퓨터 전공 대학생 ,독일에서 출생한 딸은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다.특히 부인의  식당내조는 큰힘이 되고 있다.

독일에서 자란 아들은 원어민 수준의 독일어로 대외적 업무 소통을 완벽하게 해 내고 있고 부인도 식당현장에서 두팔 걷어 부치고 일을 주도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과 딸도 홀 서빙으로 돕고 있다. 그동안 독일정착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체육관과 호텔운영을 거치면서 사업과 네트워크 형성에 노하우를 쌓있고 이를 토대로 식당을 개업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6개월간 문을 닫아야 하는 고충도 겪었지만 신뢰와 정직으로 극복해 이제는 지역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도 식당 테이블에 앉는 손님들은 두 번 놀란다. 고기맛에서 반하고 상차림이 한국의 한식집보다 좋다는 평을 한다.거기다가 친절과 품격은 덤이다.특히 독일인들은 이도의 고기맛에 홀딱 반했다. 이종서 사장은 “ 독일은 쇠고기가 별로여서 품질 좋은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아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이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실제 정갈하게 올려진 입안에서 녹는 고기에 냉면 한그릇 하면 마치 한국의 좋음 음식점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는 요즘 매우 분주하다. 새로운 식당개업을 준비중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심가로 진출하기 위해 몫 좋은 곳을 구해 인테리어 작업중이고 곧 오픈한다. 이번에도 한걸음 더 고급화 전략으로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식의 세계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게 이사장의 판단이다.실제 독일에서 태국이나 베트남 식당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늦었지만 이제 한국식당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급화를 통한 브랜드 안착이 절실하다는 것. 이를 위해 이사장은 아들과 함께 세심하고도 치밀한 전략을 짜면서 비상을 준비중이다.

“좋은 재료와 맛으로 한식당의 이미지를 업그레드해서 브랜드로 성공시킬 계획입니다.아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어 든든하고 반드시 성공시킬 자신이 있습니다.이를 계기로 2호 3호점 식으로 한국식당의 새로운 면모를 세울 생각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손이 크고 정감 넘치는 성격에 타국에서도 많은 현지 친구들을 만들면서 유쾌하게 사업을 펼치는 그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스시’라는 이름의 식당이 유럽에서 번창하는 것을 보면 브랜드 작업은 필요한 일이고 그래서 그의 발걸음이 주목된다.프랑크푸르트 중심가도 아닌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한식당 이도에 저녁이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하는 모습 뿌듯하고 보기 좋다.

주소:Cretzschmarstraße 6a, Sulzbach, Germany/+49 6196 7672250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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