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대표 해안 산책로로 홍보돼 온 외옹치 ‘바다향기로 데크 산책로’가 정밀안전점검에서 E등급(불량) 판정을 받고 전 구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시는 염분에 따른 구조물 부식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으나, 조성된 지 오래되지 않은 시설이 사용 중지 수준의 결과를 받은 데 대해 “애초부터 사업 타당성·설계 적정성 검토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 6월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 바다향기로 데크 산책로의 주요 부재에서 구조적 결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해안가 특성상 염분 피해가 직접적으로 작용해 구조적 안전성이 빠르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바다 위 데크길이라면 염분은 처음부터 예정된 조건”이라며, 염분 탓만으로 결함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데크길이 조성된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계 기준과 자재 선정, 공법의 적정성이 제대로 검증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크다. 한 지역 주민은 “애초에 바다 환경을 견디기 어려운 구조물을 놓은 것 자체가 근본적 결함”이라며 “왜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지 못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속초시는 이미 2026년도 시설개선 사업비 21억 원을 확보해 단계적 보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해안 데크 시설은 부식·피로에 대한 장기 구조 검토가 필수”라며 “단순 보수나 부분 교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사업 전 과정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안은 속초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관광 인프라 조성 사업 전반에 대해 ‘내구성·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시설 조성 이후 몇 년 만에 대규모 보수 예산 투입이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질 경우, 예산 낭비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윤길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