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은 해당화공원…뭐 그리 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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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켄싱톤 리조트  옆 해당화 공원.
인부들이 공원자리에서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화공원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고  해당화공원 팻말도 없어졌다. 마치 파종을 앞두고 땅을 고르는 모습같다.

고성군청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화 공원의 재정비를 알렸다. 그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사업비 5천만원 투입해 해당화공원 부지 정지작업을 시작으로 5월 농업기술센터 육묘장에서 코스모스, 핑크뮬리, 코키아 등의 초화류를 자체 육묘해 6월 해당화공원 부지에 이식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당화의 유전자원 보존 목적으로 해당화공원 부지 일부에 해당화도 식재한다.”고 했다. 그런데 4월 첫날 마치 군사작전 하듯이 해당화공원을 밀어 버리고 땅고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이렇게 급하게 처리하는 이유가 뭔지, 이게 행정이냐고” 반문했다.
보도자료를 내고 계획을 공지했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다 결재가 난 것으로, 말하자면 행정적 꼼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일을 처리할 수가 없다. 눈가리고 아옹하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20여년전 해당화공원을 조성한 것은 해당화가 군화이고 정체성을 상징하는 꽃이기에 관광객들을 모으고 관심도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 취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군에 이런 공원하나쯤 있어야한다는데 반대할 주민은 없다.
바다와 산만 보는 관광이 아니라 틈새에 여백과 볼거리가 있는 관광이 필요한 시대다. 차별적인 모습으로서 해당화공원이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그냥  꽃밭이었다면 밀어버리고 다른 꽃을 심어도 별반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그런데 상징적인 공원을 없애고 그 자리에 다른 꽃을 심는다면 많은 예산을 들여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켄싱톤리조트 사우나에 자주 간다는 주민 B씨는 “그래도 여름철에 오가며 해당화를 보는 게 참좋았다.  관광객들도 사진을 많이 찍더라”면서 왜 갈아엎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해당화가 북한에도 자생하고 있어 남북 고성군의 연계성에 좋은 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성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해당화공원 재정비 계획을 추진했는지 묻지 않을   없다. 해당화공원을 만들어 놓고 관리부실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책임을 모면하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며 안이한 접근법이다”라고 질타한다.

고성군은 해당화공원 관련 정보를 군민들에게 소상하게 공개하고 재정비 계획을 다시 물어야 한다.

신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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