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녀난에 세워지는 보광사 일주문 건립의 첫 관문인 정초석 설치 작업이 31일 마무리됐다. 강릉에서 운반된 35톤 규모의 거대한 자연석이 마침내 일주문 터에 안착하면서 400년 만에 세워지는 보광사 일주문의 위용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를 닮은 형상의 거암은 영랑호와 신선봉을 향해 당당히 자리 잡았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자연석은 단순한 기초석을 넘어,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보광사의 상징이 될 일주문의 든든한 뿌리가 된다.
이날 작업은 50년 경력의 석공 강현구 대표가 직접 지휘했다. 그는 크레인을 이용해 수십 톤의 정초석을 오차 없이 안착시키며 수십 년의 경험과 기술을 보여줬다.
거대한 바위를 공중에 띄워 정밀하게 위치를 맞추는 긴장감과, 장인이 직접 손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백 년을 버틸 일주문의 시작은 거대한 돌 하나를 놓는 순간이 아니라, 장인의 반세기 경험과 정성이 함께 새겨지는 과정이었다.
강 대표는 이미 보광사 개산 400주년 사적비 석조물도 제작한 인연이 있다.
15세에 석공의 길에 들어선 그는 반세기 동안 전국 사찰의 다보탑과 석가탑, 부도, 각종 석조 조형물을 제작해 온 장인이다. 오랜 세월 돌을 다듬으며 진폐증과 무릎 수술이라는 직업병까지 얻었지만, 지금도 망치와 정을 놓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정초석 작업을 마친 뒤 깊은 감회를 전했다.
“반세기 동안 전국 사찰의 일주문 공사를 많이 해왔지만, 보광사처럼 이런 형태의 기초 정초석 작업은 처음입니다. 이미 돌 자체에서 웅장한 기운과 위용이 느껴집니다.”
보광사는 이번 정초석 설치를 시작으로 일주문 건립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400년 동안 없었던 일주문이 세워지면 영랑호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새로운 관문이자, 개산 400주년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인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