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년 이어온 정경부인 한씨 사랑가…보광사 하심회 양주 묘소 돌보며 참배 시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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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만추의 22일 아침 , 보광사 신도회 하심회(회장 최태순) 회원들이 경기도 양주로 향했다.보광사 지장전에 모셔져 있는 목조지장보살상을 조성한 사랑의 여인 한씨 부인의 묘소를 돌보기 위해서다, 하심회에서는 5년전부터 조선시대 내관 나업의 부인이자  죽은 남편을 위해 끝까지 사랑을 불태웠던  한씨부인의 양주 묘소를 정비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방문해 주변정비와 참배를 하고 있는데 이날도 그 일환으로 현지를 찾았다.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야트막한 산세에 안긴  봉분위에 어느새 깊어가는 계절의 낙엽들이  소복히 내려 앉았다.양주에는 남편 승록대부 나업과 극락처럼 사랑을 헌신했던 한씨 부인이 합장돼 있다.

승록대부 나업,조선시대 충신이자 외교전략가였으며 애국자였다.그는 조선의 위기를 타개하고 나라의 존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혼란의 시기에는 외교 사절로 특사를 맡아 조선을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보호했다. 또한, 효종의 북벌 의지를 지지하고 불을 지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654년 7월에 사망하였다.

그의 부인 한씨는 정경부인이라 불렸다. 그녀는 정사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다 먼저 떠난 남편 나업을 위해 지장보살을 조성하고 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는데 20년 후 나업의 옆에 합장되었다.

목조지장보살상을 세우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한씨 부인의 애절한 사랑은 그가 발원한 금강산 안양암에서 현재 보광사에 이르며 370년을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나업의 양자 자손이 있었으나 후대에 이어지지 못했고 그 원력이 보광사에서 부처님의 가피속에 이어져 오늘도 그를 추모하며 묘소를 돌보고 있다.400+1 고찰 보광사는 지장보살을 조성하여 봉안한 정경부인 한씨의 고귀한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는 사업으로 올해 속초시와 함께 국가지정 보물을 신청한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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