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나업 한씨부인의 묘소에서 영랑호 보광사 주지와 진근거사, 김규환 국장 그리고 하심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묘소 정비 및 벌초 활동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문화재를 보호하고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참석자들은 조선시대에 사용되던 ‘정병’을 준비하여 공양을 올리고, 고인을 기리는 예를 다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승록대부 나업은 1654년 별세한 인물이다, 그는 청나라를 6번이나 사신으로 다녀온 위국충신으로 생전에 지장보살에 대한 깊은 신심으로 금강산 안양암에 시주를 계속해 온 순애보적 삶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인 청주한씨는 남편 나업이 사망이후 그해 바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목조지장보살좌상을 조성했고 이는 현재 보광사에 성보문화재로 유지되어 관리되고 있다.그녀는 사후 그의 옆에 합장되었고 365년이 지난 2019년에는 보광사 신도들이 두 손 모아 기원하며 봉안된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지장보살복장물에는 조선 후기 신앙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제불여래세존명칭가곡 등 여러유물이 비장되어있어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보광사 측은 “370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묘소를 돌보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고인을 추모하고, 후손들에게 전통의 가치를 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 역시 묘소의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영랑호 보광사는 지난 십여 년간 지속적으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을 보호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문화재 관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유산 보존의 모범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나업 한씨부인의 복장유물인 지장보살 관련 불상 및 제불여래 명칭이 포함된 유물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장보살 복장유물 특별전’을 통해 6월 10일부터 8월 말까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시주 문화의 귀중한 단서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인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