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 의원 “홍보는 많이 됐는데 정작 칡소 먹으러 갈 곳 없어”…생산기반 확대·판로 구축 시급
고성군이 지역 대표 축산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며 장기간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고성칡소 명품브랜드’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육농가와 사육두수 확대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 데다, 판로와 소비 기반까지 취약해 생산-유통-소비로 이어지는 브랜드 육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고성군의회에서 나왔다.
고성군은 고성칡소의 희소성을 활용해 전국적인 명품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14개 분야 사업에 20억9,6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디자인 개발, 칡소 송아지 출생 장려금, 사육시설 확충, 사료비 보전, 수정란 생산 등을 통해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인 사육 규모 확대는 여전히 더디다.
고성군에 따르면 현재 칡소를 사육하는 농가는 38호, 758두다. 군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사육두수가 약 120두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오랜 기간 명품 브랜드화를 추진해 온 것에 비하면 농가 확대와 생산 기반 확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7월 열린 고성군의회 업무보고에서 김형실 의원은 고성칡소 사업의 지지부진한 실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 의원은 “명품 브랜드화를 시작한 지 상당히 오래됐고 고성군에서도 칡소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왔는데 확대가 안 되고 있다”며 사육농가가 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유통축산과장은 고성군 전체 한우 사육농가가 240여 농가에 달하지만 칡소 사육농가는 38호에 그친다며, 농가 확대를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칡소의 낮은 시장성이 농가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과장은 “일반 한우보다 개량이 덜 돼 체중이나 등급에서 한우보다 왜소하다”며 “좋은 값을 받지 못하는 시장성이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 꺼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성칡소를 키우면 농가가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한 사육농가 확대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의원도 이 같은 현실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등급이 잘 안 나오다 보니까 칡소를 하는 농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농가에서 본인들이 수익이 나지 않으니까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 단계에서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최근 고성을 찾은 관광객과의 경험을 소개하며 “홍보를 듣고 칡소를 먹으러 왔는데 먹으러 갈 데가 없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칡소를 알리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이 고성에 와서 칡소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판매처가 충분하지 않다면 홍보가 실제 소비와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성군은 올해 사업비 가운데 약 57%인 7억8,500만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핵심 성과지표인 사육농가 확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동시에 풀리지 않는다면 브랜드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고성지역 축산 분야에서 칡소는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일반 한우와 차별화되는 희소성과 지역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가능성을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김형실 의원은 “홍보도 홍보지만 번식을 많이 해서 양이 많이 늘어날 수 있게끔 협조해 달라”며 생산 기반 확대를 주문했다.
결국 고성칡소의 명품브랜드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비 확대보다 농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사육구조, 개량을 통한 품질 경쟁력, 안정적인 수매·판로, 칡소 전문식당 확대 등 소비 기반 구축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