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로 들어가는 소나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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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코스에 정해진 답은 없다.산타아고 길 같이 세계적인 명성의 길도 있고 제주 올레길도 사랑받고 있다. KBS 프로그램처럼 ‘동네한바퀴’ 도는 것도 짭짤하게 걷는 방법 중 하나다.여건과 시간에 맞게 걷고 싶은 곳을 걷는 일은 즐거움이다.

바다와 산의 풍광이 뛰어난 고성지역은 사실 걷기 천국이다.차를 세우고 어디서 걸어도 참 좋다.어린시절 천진 철둑길을 걷던 기억이 새롭다.그때는 걷기라기 보다 밭에 가거나 메뚜기 잡으로 가는 길이었는데도 철길에서 본 노을진 모습이 지금도 가슴속에 아련히 새겨져있다.

최근에 발견한 걷기 코스중 일품은 켄싱턴 리조트 설악밸리 입구 길이다.개관한지 얼마 안되는 설악밸리는 요즘 코로나 전염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워낙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을 뿐더러 리조트가 단독별장식이어서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호젓하게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 코로나 피신 여행객들의 예약이 많다는 후문이다.

별장도 좋지만 별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정말 괜찮다.설악밸리 대형간판을 지나 금강교 앞에 차를 세우면 울산바위와 설악의 위용이 먼저 압도한다. 여기서 보는 풍광도 장관임을 실감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소나무가 길 양켠으로 사열하듯이 도열해 있는 길이 일자로 쭉 뻗어 있다.양차선으로 사용해도 남을 만큼 길이 넓다.마치 유럽의 궁전을 들어가는 길을 연상할 정도로 웅장한 모습니다.

촘촘하게 서 있는 소나무의 행렬은 하나의 금을 그은 듯 한데 신성봉을 보면서 설악밸리 안내판이 나오는 데까지 일단 걷는다.마치 중간 쉼터처럼 광장의 모양을 하고 있어 이곳에 차를 세워 두어도 좋다.

거기서 방향을 좌측을 틀면 똑같은 형태의 소나무길이 나오는데 앞의 전경은 울산바위다.깊숙한 길에서 보는 울산바위의 자태는 색다른 아우라로 다가온다.낮에도 그늘이 질정도로 잘 정돈한 소나무의 우거짐이 짙은 길이다.

그렇게 해서 설악밸리 안내실 앞까지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왕궁의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다. 굳이 밸리 안으로 진입하지 않더라도 입구길을 두어번 오가면서 걸으면 40분은 족히 걸리는데 그 정도면 충분한 유산소 운동이 된다.

요즘들어 해가 길어지니 출퇴근길을 이용해서 한번 산책하면 분명 기분이 달라지고 밥맛도 꿀맛일 것임을 보증한다.

글:신창섭(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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