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 천학정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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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학정은 숨은 진주다.천학정은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천학정이 어디 있느냐고 묻곤 한다.청간정과는  다른 뉘앙스다.아야진 고개를 넘어서 천학정 가는 표지판을 보아도 천학정 누각은 보이지 않는다. 길가에서 볼 수 있는 청간정과 사뭇 다른 지형이다.

그런탓일까, 천학정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실제 관광객들은 더욱 그렇다.잘 모른다.천학정은 교암항 축항에서 봐야 온전하게 모습이 드러나는데 천학정을 구성하는 요소는3가지로 요약할수 있다.천학정 정자와 바다 그리고 솔숲이다.

천학정을 보는 길에 아름다운 솔숲과 바다 경관은 덤이다.특히 천학정은 소나무는 그 자체가 아름 다운 정원이라고 할 정도로 일품이다.

내가 천학정을 오르는 코스는 이렇다.7번국도변 아야진에서 들어오는 방향에서 나폴리아 커피집 옆  야트막한 산아래 차를 세운다.그곳에서부터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5분이면 족하다.

꼭대기에는 정말로 품이 너른 소나무가 반긴다.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서 마을 주민들의 숨은 노력이 있엇다고 한다. 칭송할 일이다.

노송의 품격과 권위가 압도적이다.봄철 바람강도가 세기로 악명 높은 고성이지만 이곳에 서면 바람은 청풍명월 상큼함이 넘친다.그 솔숲사이로 천학정 지붕이 보이고 암청색 바다가 출렁인다.

이어서 밧줄로 위험을 방지한 샛길을 따라 내려 가면 천학정을 만나다.소나무나뭇가지가 길게 늘어 뜨려져 지붕과 맞닿을 정도의 소나무에 에워싸인 천학정에서 교암항 등대가 보이고 탁트인 바다가 반긴다.

기암절벽과 천혜의 풍광을 아우르고 있는 천학정 정자에 앉으면 말그대로 학이 나는 기분 그대로다.맑은 바닷물이 기암절벽에 부딪히면서 생성되는 포말소리는 명징하고 맑다. 그게 마음에 그대로 울린다. 좋다.

1931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천학정은 근대건축유산이다.발길을 교암항으로 돌리는 것으로 천학정 코스는 끝난다.내친김에 방파제로 가서 바다에서 보는 천학정을 보면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온다.

천학정 일대를 소나무정원으로 격상해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정자의 아름다움과 바다 풍광의 빼어남에 솔솦의 가치를 더하면 더할나위 없는 시민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고성관광의 매력포인트가 될 것이다.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7번국도를 따라 오고 가는 관광객들에게 잊지못할 명소로 자리매김될 것이다.안내판도 좀 다듬고,주차장도 제대로 세팅하는 일련의 작업으로 통해 천학정 일대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고성명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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