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다 잃고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 화가 정광섭 ‘축원돌탑’ 전시회 11월 3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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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광섭 '축원돌탑'

고성군 원암리에 거주하는 화가 정광섭 10번째 개인전이 11월3일부터 9일까지 고성문화의 집 2층에서 열린다.‘소원성취 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전시회에는 돌탑 그림이 선보인다.

돌탑은 사찰 근처에서 많이 보게 된다. 누군가 돌을 하나 놓으면 그 위에 차례로 올리면서 염원을 보태가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돌탑이 된다.

정광섭이 돌탑에 주목하게 된 배경이 있다. 그는 몸이 많이 아파 수술을 후 회복과정에서 백담사를 방문하는 길에 돌탑을 만났다. 그날 따라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돌아와 돌탑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과정에서 2019년 고성산불로 보관중이던 그림이 다 소실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정말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돌탑을 다시 그리기 시작해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긴 고통의 여정에서 만난 구원인 셈이다.돌 하나 하나에 그의  소원이 채색돼 있다.그는 “고성산불로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다.”고 말한다.

마치 돌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축원돌탑 시리즈가 여러 가지 어려운 시절 힘이 되었으면 한다.정광섭은 강원도에서 20여년간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국내외에서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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