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작품이 벽면애 걸려 있다. 마치 혼자 서 있는 듯힌 이 작품의 글씨는 두글자 ‘홀로’. 서예의 고독한 길을 걷는 작가의 모습이자 외로운 현대인을 상징하는 듯하다.
붓이 지나간 흔적과 묘사 그리고 형상이 예사롭지 않다. 자세히 드러나 보면 글자 하나 하나가 작품이다.하나속에 다양성이 내재돼 있고 꿈틀거린다. 글씨가 하나의 그림이자 거대한 세계다. 압도하는 전체를 위 아래로 봐도 좋고 굵은 획 속에 묘사된 작은 부분을 봐도 감동이 다가온다.
민승준 개인전에는 그의 오랜 서예 여정을 관찰할 수 있는 초서 행서등 많은 작품들이 시선을 잡고 있다.개성이 넘치고 서법의 독특함이 좋다.또한 서체의 미학을 치유그림 마그마에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곁들여 전각들도 매우 흥미롭다.
이처럼 다채로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민승준 개인전이 15일 오후 2시 속초 피노디아 갤러리서 개막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진다.많은 분들이 그의 괄목할 만한 작품 앞에서 찬사를 보냈다.
한국화가 조정승씨는 “ 중국에서 영향받은 서법의 구현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작가는 어린시절 회고속에 작품이 탄생했던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아버지에게서 붓잡는 법부터 배우고 대학에서 서예를 전공,중국 유학을 통해 자신만의 경지를 개척했다.서예의 기법을 앞으로 감정과 마음 치유의 마그마에 접목해 나가는 그의 또 다른 시도가 그래서 주목된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