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조정승과 제자들의 아름다운 동행…‘한국화 3인 3색 동행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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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산수와 동해의 정취를 화폭에 담아온 한국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속초 아트플랫폼 갯배갤러리에서 열리는 ‘호정 한국화 3인 3색 동행전-수묵으로 꿈을 그리다’는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지역화단을 대표하는 중견 한국화가 호정 조정승 화백이 있다. 조 화백은 오랜 세월 설악산과 동해안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오며 한국화의 전통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 역시 그의 예술세계를 바탕으로 제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사제 동행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시에는 조정승 화백과 함께 우정 김태완, 송정 노금희, 운정 최월순 작가가 참여해 각기 다른 한국화의 미학을 선보인다. 그러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근원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한국화의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조정승 화백의 대표작인 「내설악-설국 이야기」와 「외설악-5월의 향리」는 설악산의 웅혼한 기상과 계절의 변화를 수묵담채로 담아낸 작품이다. 거침없는 필선과 절제된 색채는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자연의 생명력과 정신성을 드러낸다.

특히 조 화백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면을 지배하는 힘 있는 묵선과 여백의 미는 설악의 숨결을 고스란히 전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사유하게 만든다. 한국화가 단순한 재현의 예술이 아니라 자연과 삶을 성찰하는 정신의 예술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전시에 함께한 세 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화풍을 보여주지만, 모두 조정승 화백으로부터 이어진 한국화 정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정 김태완 작가는 「가을의 여정」과 「곰배령 소견」을 통해 화려한 채색과 수묵의 절제를 넘나들며 자연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송정 노금희 작가는 「갯배나루를 바라보며」와 「열정」을 통해 향토적 정서와 현대적 조형성을 접목하며 새로운 한국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운정 최월순 작가는 「화진포의 봄」과 「화진포의 가을」을 통해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치유의 감성을 따뜻하게 표현한다.

전시는 스승과 제자가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한국화에 대한 공통된 애정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이 흐른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그룹전을 넘어 한국화의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술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조정승 화백은 오랜 창작 활동을 통해 설악권 한국화단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후학 양성과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도 꾸준히 힘써 왔다. 이번 동행전 역시 그가 걸어온 예술 여정과 제자들의 성장이 만나 만들어낸 결실이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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