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부 고도 가즈안테프에서 차량으로 5시간 거리의 말라티야, 도심을 벗어나자 들녁에 거대한 컨테이너 마을이 나온다. 작년 2월 지역을 강타한 지진 난민들이 거주중인 곳이다.지진발생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곳에 1만 6천세대가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어린이 구호단체인 굿월드 자선은행은 7월초 이곳을 방문했다. 작년 2월 지진참사 후 현장으로 즉각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친지 500일만이다.
보광사 회주 석문스님을 비롯한 현지 굿월드지부 책임 관계자들과 함께했다. 말라티야를 비롯해서 하타야 지역등 40여 가정 어린이들을 지진 이후 후원해 오고 있는데 이들을 일일이 방문해 고충을 듣고 지진난민들은 위로하고 후원 현황을 점검하며 말라타야 지진재난 캠프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설명을 들었다.튀르키예 정부는 이재민들은 위한 구호주택을 건설중이고 내년까지 7천여 세대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난민촌장은 “작년에 이어 먼길 찾아주신데 감사드리고 큰힘이 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난민촌 이재민 가정을 방문했다.6명의 식구가 6평규모에서 살고 있는 가정,4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비좁은 생활을 하고 있는 어려움이 한눈에 보였다.주인은 “지금 생활도 힘들지만 친구와 친척을 잃은 게 더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이어 하타야 사만다 지역의 컨테이너 난민촌과 산간마을 가정, 쌍둥이 3자매 등을 방문해서 고충을 듣고 위로했다.
작년 튀르키예 지진 참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막대한 피해를 냈다. 사망자만 4만명이 넘었는데 아직도 지역과 마을 곳곳에 컨테이너가 설치돼 있고 무너진 건물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석문스님은 “작년 지진현장 구호활동중 여진으로 건물이 흔들려서 혼비백산한 경험이 생생한데 끔찍한 폭염에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새로운 삶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