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코타로 인물 세계사를 쓴다…독보적인 테라코타 흉상 작가 홍순태 삼척시 근덕 작업실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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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 근덕면 교곡분교, 폐교된 학교 복도에 들어서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교과서나 책에서 보거나 들은 세계적 인물들이 도열해 서있다.교실안에도 인물 흉상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소크라테스부터 빌게이츠까지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한 100대 인물을 비롯해서 500여 인물이 테라코타 작품으로 서 있다. 마치 살아서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홍순태 조형연구소. 작가 홍순태의 작업실겸 전시실이다.작가는서울 생활을 접고 25년전 고향에 정착했고 “뭔가 의미있는 작업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10여년전부터 테라코타에 필이 꽂혔다.그리고 인물작업을 시작했다. 첫 작품은 테레사 수녀와 이건희 삼성회장.

테라코타로 인물 조형 작업이 만만치 않은 괴장이기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의 작업은 순항했다.처음에 50명을 목표로 하던 범위가 100명으로 늘었고 좀더 테마화하기 위해 세계 100대 위인을 맘먹으니 다시 인물이 늘었다. 이렇게 해서 10여년간 500여명의 세계적 인물들을 세웠다. 성인을 비롯해서 과학자 철학자 정치인 기업가등 다방면의 동서양 인물을 아우르고 있다.

가히 테라코타 인물로 보는 세계역사라 할 만하다.홍소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세롭게 인물공부가 됐다.“저 분은 마취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인데 마취가 없었으면 수술의 고통에서 여전히 힘들었죠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라고 한다.

그의 작업실에는 도자기용 흙이 무더기로 쌓여 있고 진행중인 인물이 서 있다.“ 칼러링에 좀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칼러링을 통해  더욱 세밀하게 하면 인물의 캐릭터나 분위기가 더 살죠” 그러고 보니 칼러링이 화려한 작품들은 표정이나 느낌이 확연히 달리 다가온다.홍씨는 인물의 성격이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대상인물에 대해 공부도 하고 몰입한다.좋은 글귀가 있으면 거기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감정을 이입해서 일체화를 시도한다. 그래야 더 실감 나는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사실 인물 묘사가 쉽지 않다.인물마다 개성이나 이미지가 다르기에 그걸 생동감 있게  관객이 공감하게끔 묘사해 내는 것은 그 어떤 대상을 묘사하는 것 보다 지난하고 홍씨 역시 그 대목에서 포인트를 잡기위해  늘 관조하고 응시한다.폐교 교실 작업장에서 수도승처럼 몰입해서 작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제작할 인물이 500여명 더 된다고 하는데 이미 그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유일의 테라코타 흉상 작가다. 이같은 그의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은 하얼빈 빙등축제 조각분야.삿포로 눈축제 조각에서 1등을 하면서 국제적 명성까지 확보했다. 내년초에는 미국 덴버에 간다.양양공항에도 일부 작품들이 전시가 된다.

현대 미술이 종종 난해한 구성과 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당혹캐 하면서 곁가지 설명이 없으면 이해 불가의 순간도 있지만 홍순태의 작품은 단순 명료하다. 그가 만든 인물 중 적어도 한사람 정도는 누구든 친근감이 있다. 그 점에서 경계와 문턱이 없는 누구나 쉽게 마주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또한 교육적이다. 인물 하나하나를 놓는 탐구도 좋고  분야별로 집중해서 보아도, 테라코타로 보는 세계사 공부가 저절로 되는 셈이다. 이 정도면 대박 콘텐츠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가뜩이나 콘텐츠 빈곤을 겪고 있는 지역의 보물같은 생생 콘텐츠다. 관광콘텐츠로 활용등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도구로 정말 탐나는 작품들이다.  대국적 시각에서 홍순태의 테라코타 작품을 지자체에서  미술관 형식으로 품을 필요성이 있다.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작품들이 폐교 교실에 외롭게 서 있기에 넘 아깝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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