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가 지난달 31일 영랑호 부교 철거 예산 7억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속초시가 할 일은 분명하다. 더 이상 미적댈 이유가 없다. 실시설계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부교 철거에 들어가야 한다.
이병선 시장에게 묻고 싶다.부교를 둘러싼 정치적 셈범의 꼼수를 내려 놓고 판결대로 실천하면 된다.그게 시민의 갈등을 끝내는 것이고 행정의 역할이다.
더구나 이병선 시장은 과거 부교 설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오히려 시장이 앞장서 철거를 실행해야 할 때다.더 이상 둘러댈 이유가 없다.
법원의 판단이 있었고, 이제 철거 예산까지 확보됐다. 그동안의 논란과 갈등을 정리하고 영랑호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행정적 조건은 갖춰졌다.
이번 예산 통과 과정에서 속초시의회가 철거 이후 영랑호 생태계에 대한 환경조사를 다시 실시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도 의미가 있다. 철거가 끝이 아니라 영랑호의 생태와 안전, 이용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시선은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향한다.부교를 철거하면서 한편으로는 영랑호를 대규모 숙박단지 대상으로 삼는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영랑호는 특정 기업의 관광상품이 아니다. 특정 사업자의 개발 공간도 아니다. 시민들이 걷고, 쉬고, 뛰고, 자연을 바라보며 삶의 여유를 누리는 소중한 공유자산이다.특히 영랑호는 일반적인 개발 대상지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가치 자체가 영랑호의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부교는 지체 없이 철거하고, 논란의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과감하게 철회하라.그리고 영랑호를 시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공유공간으로 돌려놓겠다고 선언하라.
설악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