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이자 고성의 최북단 마을인 명파가 사흘간 예술과 음악, 이야기로 물든다.
고성문화재단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현내면 명파마을 일원에서 ‘2026 아트케이션 페스타-명파, 일상의 평화를 그리다’를 개최한다. 명파에 머문 청년예술가들이 마을의 자연과 공간, 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만나 예술로 풀어내는 체류형 문화예술 프로젝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아트케이션은 단순히 외부 예술가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는 행사를 넘어선다. 예술가들이 명파에 머물며 골목과 빈집, 생활공간 등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마을의 이야기를 작품과 공연, 워크숍으로 다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무대는 주민들로 구성된 고성합창단의 공연이다.
축제 첫날인 14일 오후 2시에는 고성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로 명파의 축제 분위기를 열어간다. 외부에서 찾아온 유명 공연팀의 무대와 달리, 지역 주민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아트케이션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연으로 평가된다.
예술가가 마을을 찾아오고 주민이 관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노래하고 예술가와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구조다. 명파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일상과 목소리가 문화예술의 한 부분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축제 기간에는 고성합창단 외에도 손가락난타, 원니스밴드, 청소년합창단 등 주민 참여 공연이 이어진다. 초청 공연으로는 염유리, 남궁진, 삼산, ‘7번국도’ 정미조 등의 무대가 마련되며, 현내면 난타와 미술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관객을 맞는다.
15일에는 유선준의 ‘이야기꽃(談花): 명파를 엮은 이야기꽃’과 명파경운기투어가 진행돼 마을의 풍경과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16일에는 현내면 난타와 마술공연, 송송제이, 고성뮤직인 등의 공연이 이어지며 사흘간의 축제를 장식한다.
아트케이션이 특별한 이유는 명파를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라본다는 데 있다.
예술가들에게 명파는 잠시 공연하고 떠나는 장소가 아니다. 마을의 골목과 오래된 공간, 주민들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창작의 현장이다. 주민 역시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마을의 이야기를 가장 잘 아는 창작의 동반자로 참여한다.
거창한 시설이나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에 사람이 머물고 주민과 예술가가 만나며 그곳의 이야기가 노래와 공연, 작품으로 되살아나는 것. 그것이 명파 아트케이션이 보여주는 새로운 지역문화의 모습이다.
주민의 노래가 울리고,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마을 곳곳에 피어난다.8월의 한여름, 명파는 사흘 동안 일상의 공간에서 예술의 무대로 변한다. 그리고 그 무대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명파와 고성의 주민들이다.
설악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