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승 칼럼) 기후 변화가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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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평균 기온은 유통되는 통화량에 영향을 미칠까?
최근 새로운 연구에서 기후 변화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화폐 공급이 인플레이션의 지배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생산성이 가격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현상, 폭염 등으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감소하는 생산성 충격이 발생한다. 최근 유럽 중앙은행에 의한 새로운 연구에서 기후 변화와 함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식량가격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996년 이래 121개국의 식량 및 기타 상품의 월별 가격표, 기온 및 기타 기후 요인을 조사한 결과 10년 이내에 식품 비용이 매년 1.5%에서 1.8% 상승할 것이며 중동과 같은 이미 더운 곳에서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식량 공급이 중단돼 식량 가격이 3분의 2 상승하고 전체 인플레이션이 약 3분의 1 상승한바 있다. 식품과 같은 필수품의 가격 변동은 소비자에게 매우 고통스럽다.

가뭄, 홍수, 폭설 등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농작물 수확에 영향을 미쳐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통계청에 따르면 날씨 탓에 작황이 부진한 농산물이 20.5% 올라 전월 20.9%에 이어 두달 연속 20%대를 기록하고 특히 사과가 88.2% 상승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 귤 등 최근 과일값과 채소류 값이 치솟는 이유는 지난해 이상기후에다 탄저병 등이 겹쳐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각국의 전문가 1,49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글로벌 리스크, 즉 글로벌 총생산과 인구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건으로 34개 중 심각한 요인을 복수로 선택하게 한 결과 66%가 기후 변화를 꼽았다.

이런 기후 변화와 소비자 물가의 관계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기후 변화는 기상 이변, 자연 재해, 글로벌 공급망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는 다양한 산업의 생산 및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는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쳐 식량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환경 문제로 인한 소비자 행동 변화도 가격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생산 및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화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연재해 등 기후 변화 관련 사건은 경제 및 금융 부문에 금융 안정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은 보험 비용 증가, 금융 기관의 자본 손실 및 경제 활동 중단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 중앙은행과 통화 당국은 이러한 위험을 고려하고 이를 정책 프레임워크에 통합하여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불안정적 영향을 완화해야 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가 다양한 경제적, 재정적 측면에서 계속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중앙은행과 금융 당국은 관련 문제와 위험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후 관련 고려 사항을 정책 프레임워크에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인식해야한다.

글:지용승 교수(우석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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