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봉포리 경동대 앞, 네팔 음식점 ‘설악에베레스트’. 늦은 시각이지만 손님들이 꽤 있다.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저녁 식사중인 경동대 네팔 유학생들이다. 이들은 수업을 마치고 식당등에 알바를 나갔다가 저녁 9시경 무렵 돌아와 이곳에서 고향음식을 먹곤 한다.
설악에베레스트는 네팔등 유학생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네팔 출신 어속사장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 연결에 적극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이 젊은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주요한 노동력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속초 중앙시장을 비롯해 왠만한 식당은 물론 어촌 농가에서도 유학생들을 쓰고 있다. 이들이 없으면 지역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게 우스개 소리가 아닌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국제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현실은 이렇지만 이를 뒷받침 하는 제도나 인식은 한참 못 미치고 있다.지역 곳곳에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자체의 외국인 노동력 정책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있다.또한 이들 외국인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분적으로 왜곡돼 있어 아쉬움이 있다. 안정적 외국인 인력 공급 방안이나 구인구직 제도화,협업등 방안이 전무하다.고성 주민 A씨는 “농번기에 외국인 학생을 쓰고 싶어도 통로를 몰라 지인에게 부탁해 간신히 일을 해 나가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말로는 소멸 대응이니 하면서 막대한 돈을 퍼부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다. 건물만 짓는 대책만 이어지면서 악순환을 되플이 하고 있다.그렇게 엉뚱한 곳에 퍼부어 날려버리지 말고 보다 현장 중심,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한 실효성 떨어지는 대책은 그만 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도 바꾸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글:김형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