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가 한계령을 그렸다. 이번에는 차를 몰고 가는 길목에서 본 고개다. 누구든 한번쯤 지나가 본 이 길, 한계령도 온통 초록이다. 그래서 바위와 산이 더 대비되면서 울림을 준다. 이 지점에서 김정호 특유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그는 바다색을 끌고 와 한계령를 더했다. 블루 한계령. 그런 색감의 은유가 한계령의 싱그러운 계절을 더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말을 곁들이게 한다.
“저 산은 내게 내려오라 하네…”하는 노랫말이 갈피에서 들린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김정호가 던진 한계령 화두가, 아이러니하게도 쿨링이 되는 역설적 미감을 준다. 김정호는 그렇게 고단수 수법으로 한계령를 요리하고 있다. 그냥 콧노래 부르면서 덜덜거리는 차를 몰고 넘으면서, 그가 던진 메시지는 이 고단한 시절의 힐링이자 위안이다.
한계령 특유의 거대한 품에 눌리지 않고 경쾌하게 바라보면, 마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느낌이 든다. 나도 이 길을 참 좋아한다. 특히 설경의 고갯길을 .그런데 블루 한계령 또한 매혹적이다.굽이 굽이 도는 길은 차가 이동하면서 모습이 시시각각 변한다.
지금 드라이브하기에도 딱 좋은 길이다. 김정호가 먼저 한계령 그림으로 우리를 그 길로 안내하니, 마음에 품고 넘으면 더 시원하고 마음의 해탈을 얻을 듯하다. 언제 봐도 싫증 없는 저 모습. 연인 하나 품고 싶게 만드는 그리움을 주는 한계령의 찬란한 초록과 블루는, 그래서 그리움이자 연인에 대한 프로포즈다.
김정호, 차를 얻어 타고 그림 설명을 한 번 들어야겠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