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하루 16명 이용…고성 금강누리센터 키즈카페, “누구를 위한 시설인가”

0
106

군비·고향사랑기금 등 3억5천만원 투입에도 이용률 저조…시설 중심 행정 한계 지적

고성군 거진·대진권에 조성된 금강누리센터 내 키즈카페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평일 이용객이 하루 평균 16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시설의 효용성과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월 열린 고성군의회 군정업무보고에서 군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강누리센터 키즈카페는 온마을강원 사회적협동조합에 위탁 운영되고 있으며, 키즈카페를 비롯해 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나눔터, 가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예산은 군비 2억5,300만원에 고향사랑기금 8,300만원을 추가 지원받아 모두 3억5,1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용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군 자료상 주중 평균 이용객은 하루 16명에 불과하며, 주말에는 평균 160여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평일 이용객이 하루 16명 수준이라는 점은 수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대형 시설의 활용도를 감안할 때 매우 낮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지역에서는 애초 입지 선정부터 수요 예측이 현실과 맞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진·대진권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으로 영유아와 어린이 인구 자체가 많지 않아 대규모 키즈카페의 지속적인 이용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말 이용객 역시 상당수가 속초 등 외부 지역에서 찾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작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인지, 외부 방문객을 위한 시설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결국 “누구를 위한 키즈카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금강누리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호리 봉수대해수욕장에 조성된 VR 체험관 역시 이용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러한 사례들이 고성군의 개발 방식이 ‘시설을 지으면 지역이 살아난다’는 공급 중심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지역 활성화는 건물과 시설 자체가 아니라 이를 이용할 사람과 콘텐츠, 지속적인 운영 전략이 함께 갖춰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시설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얼마나 필요로 하고 얼마나 이용하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며 “국비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설을 늘리는 방식은 결국 운영비 부담만 키우고 예산 효율성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