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유서깊은 엄마품 같은 사찰 간성 극락암…대웅전 복원공사로  새출발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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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가 위치하고 있는  간성읍 교동리는  오래된 마을이다. 동네 큰길을 따라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다름 아닌 절이 자리잡고 있다.극락암, 작지만 유서깊은 사찰이다. 

극락암을 가는 길은 두갈래인데 교동리 마을 안을 통과해서 오솔길을 걸어 가는 방향이 제맛이 난다.마을 안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  서면 마치 어머니가 저기 기다리듯 송림속에 극락암이 서 있다.지역의 거센 봄바람인 양간지풍에  소나무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절 마당에 차를 세우고 서면 대웅전이  정면에 서 있고 전체  형상이  한아름에  안을 정도로 엄마 품같다. 푸근하다. 건물은 달랑 3개  삼성각, 대웅전,극락전.그리고 신도들이 정성으로 세운 7층 석탑.단촐하지만 내력이  서려 있고 많은 고난과 기도가 쌓여 있는 전통사찰(41호)이다.

노송이 병풍 처럼 둘러쳐 서 있는 극락암은 예전에 건봉사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였고 지금도  비구니 스님이 거처하고 있다.기록에 따르면  945년(고려 혜종 2년) 묘적동에 창건하였으며 1878년 산불로 인해 건봉사와 함께 소실되었으나 다음 해에 증건하였다. 일제때까지 산신각 1칸을 포함하여 총 49칸으로 건봉사와 산내암자 5개중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5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함께 생활하던 수행처이자 봉명학교에 다니는 멀리서 유학온 여학생들의 기숙사로도 사용했다. 

마을에서 들어가는  작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에 부도탑과 비석이 서 있는데 비문에  박법선이 새겨져 있다.그가 1962년 현재의 위치에 절을 지었으나 1965년 불에 타 그해 7월에 새로 지었으며 1971년에 대웅전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그러고 보면 극락암은 1천년여 시련이 이어진 절이었다. 

 극락암은 요즘 대대적인 대웅전 해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어쩌면  그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훌훌 털어내는 작업의 일환인지도 모를 일이다. 부처님을 새롭게 모시고  아름다운 단청의 무늬속에  새출발이 약속돼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불당안에 불상과 짝을 이루는 후불탱화도 모셔진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양지 바른 산자락 아래 극락암 삼성각 돌계단  앞에 앉으면 여기가 극락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멀지 않은 거리에 간성읍내 모습이 보이는데 실제 자동차로 5분이면 읍내에 간다. 그런데 이곳은 정말 고요와 청정의 안식처다. 그냥  극락암에 도착해  한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근심과 잡생각이 달아난다. 봄날 극락암으로 가는 발걸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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