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았다. 소문대로였다. 화천 시내는 인산인해였고,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축제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빙판 위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은 축제의 상징처럼 자리했고, 하얼빈 빙등제를 벤치마킹한 대형 얼음조각 전시와 산타클로스 우체국까지 마련된 세심한 구성은 ‘대박 축제’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러나 내 시선을 가장 오래 붙잡은 곳은 화려한 체험장이 아니라 화천 농산물 통합 판매 부스였다. 단일 부스 안에 화천군에서 생산된 모든 로컬푸드를 한데 모아 전시·판매하는 방식은 쇼핑의 편의성은 물론,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과 다양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작은 박람회’ 같았다. 지역을 알리는 또 하나의 창이자,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효과적인 구조였다.없는게 없을 정도로 품목도 다양했다.
음식 부스 운영 방식 역시 인상적이었다. 개별 부스를 흩어놓는 대신, 하나의 푸드코트처럼 구성해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분명한 고객 배려가 느껴졌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축제의 취지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산천어축제장의 또 다른 강점은 축제장과 화천 시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시내로 유입되면서, 그 효과를 지역 상권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시내 상인들 역시 축제 기간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었다.
산골 지자체의 한계를 뛰어넘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더 이상 형식적인 지역 축제가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지역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지역경제 효과를 만들어내는 축제로서 산천어축제는 충분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고 우리 지역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글:변현주 고성군 생활개선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