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식 교수의 조각시 산책 46) 맞고 오던 날,아버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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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지는 거야
코를 때려, 맞지만 말고

– ‘맞고 오던 날, 아버지’ / 이하

Cry, and you lose.
Aim for the nose—
Don’t just take the hits.
ㅡ ‘Father, the Day I Came Home Beaten’
By Lee Ha (S.korea)

가장 아름다운 말…행복과 사랑이다. 누구에게나 이 낱말은 고귀하고 늘 소원한다. 이 말의 발원지, 온전히 품고 있는 곳, 또 아낌없이 흘려보내는 곳은 물리적 공간으로는 가정이요 심리적 처소는 자아가 아닐까?
행복의 출발은 자아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면 그 바탕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궁극의 마무리도 이곳이 될 것이다. 독립할 때까지 가정은 조상과 부모가 만들어 준 터전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터전을 제대로 알고는 있을까?

ㅡ ‘부모님 전기를 쓰시오.’
내가 강단에 있는 동안 부여한 교양과목 과제 제목이다. 개성과 창의, 첨단과 글로벌을 강조하는 시대에 왠 고리타분한 과제이냐 라고 보는 이도 많다. 설득하기가 막연하다. 그냥 “고전을 찾는 이유와 같습니다.” 한다. 덧붙여 “아무리 변해도 원리와 근본은 불변이니 그걸 다시 보자는 것이며, 덤으로 효행교육은 절로 이루어집니다.” 하고 대강만 짚는다.
이 과제를 부여하면 생소해 한다. 심지어 간접적으로 과제에 동참해야 하는 부모까지도 시대에 뒤처진 교육이 아니냐고 항의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과제를 마친 후 태도와 생각은 달라진다. 부모는 옛날 얘기를 외면이나 핀잔 안 받고 해줄 수 있어서, 학생은 부모님과 오랜 시간 대화할 수 있어서도 좋지만, 부모의 지혜와 노고를 알 수 있었고 서로의 사랑과 유대를 더 다질 수 있었다는 데서 모두 흐뭇해 한다.
그래서인지 평생을 간직하고 있는 내용이라 후일 회고하는 제자가 많다. 수십 년 동안 수천 명의 학생에게 수백 가지 숙제를 부여해 왔고, 많고 많은 교수법 프로그램을 접했지만 이 과제만큼 좋은 인성 교육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상의 맨 위는 하느(나)님이고 맨 아래는 부모이니 조상을 생각하는 효는 천심이다. 어버이날이나 어느 휴일, 또 하나의 경전일 수도 있는 부모님의 살아온 얘기를 들려 달라고 해보자.

혹여 올까 자꾸 보지 마세요
문지방도 닳아 마당인걸요
ㅡ ‘연휴의 시작, 어머니’ /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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