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그네
너는 없고
그리움만
흔들린다
– 초승날 / 전남용(全南用)
A swing in the sky—
you are gone.
Only longing
swings alone.
ㅡ Crescent Moon by Jeon Nam-yong
♤ 조각 평설: 하늘은 천지간의 공중이니 허공이다. 이 드넓은 빈 공간에 시작되는 달이라 하여 초생初生(초승)이라 불리는 달 하나가 걸리었다. 여기에 누군가가 머물다 떠난 그네가 남은 파동으로 흔들린다. 아마 초승달의 눈썹만한 곡선의 길이로 그네가 흔들리고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여백이 더 비어 보이고 미동조차 없는 고요처럼 느껴진다. 시각화 된 서정적 구도가 담백하기까지 하다. 부재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그래서 더 순수하게 느껴진다.
해설자는 여기에 덧칠해서 인상주의적 담채화를 고전주의 그림으로 보기도 한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활은 초승달 모양이고 머리에는 초승달 관을 쓴다. 이는 고독과 그리움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랑과 이별의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로도 나타난다. 한편, 초승달은 해가 지고 나서 서쪽 하늘에 잠깐 보인다. 그래서 ‘초승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는 속담이 있다. 재빠르지 않으면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짧은 만남 후 아쉬운 이별, 이루지 못한 사랑의 여운이나 홀로 감당하는 상징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다른 방향으로도 읽어 본다. 허공인 하늘에 그것도 이제 막 시작하는 어둠의 색채에 아스라이 빛을 내는 작은 달이 있다. 그 허공은 형언하기 어려운 쓸쓸함도 배여 있어 요확(寥廓 쓸쓸하고 끝없이 텅 빈 둘레)의 하늘이다. 그네를 떠난 그리움의 거처가 있다면 아마 거기일 것이다.
※ 전남용: 전남 강진 출생,「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2014),「자본주의 공원」(2019),「매화꽃에 날아든 나비 당신이 보낸 봄인 줄 알겠습니다」(2024), 한국작가회의 회원
ㅡ 평설: 이하(李夏. 이만식) / 번역: 김경미(경동대학교 온사람교양교육대학 교수)




















